리플 "SEC와의 소송, SEC 대법원 패배로 마무리될 것"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 뜨고 CBDC와 스테이블코인 전망 긍정적"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 솔루션 기업 리플은 올해 전통 금융이 이전보다 더 가상자산에 대한 수용력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플의 숙원이라 불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마무리는 SEC의 대법원 패배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내놨다.
아드리안 트레카니 리플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은 25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업계는 2023년에 경험한 여러 문제를 뒤로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을 맞이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는 예전처럼 금융 기관의 구애를 받지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은행과 대기업은 효율적이면서도 투명한 온디맨드(on-demand) 금융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디지털 자산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작년 리플이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 메타코(Metaco)를 인수하며 기술력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토큰화된 자산을 모색하는 은행들이 리플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다.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태지역 총괄도 유사한 전망을 내놓으며 전통 금융 기업 및 제품의 가상자산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레이 총괄은 블랙록, 골드만삭스 및 BNY 멜론이 웹3 인프라 개발을 확대한 사례를 언급하며, 특히 아태지역의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봤다.
◇ "SEC, 리플과의 소송 결국 대법원 패배로 올해 마무리될 것"
롭 그랜트 리플 글로벌 정책 총괄 부사장은 올해에도 미국 외 여러 국가가 규제에 명확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봤다.
이러한 진취적인 정책의 예시로서 최근 아랍에미리트가 가상자산 서비스 통합을 위해 XRP를 승인한 사례를 들었다.
스튜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미국에서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된 복합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리플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이 2024년 내로 마무리되고, 또 SEC가 다른 기업과의 중요한 법적 공방에서 패소를 거듭하며 결국 미 대법원에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데로티 CLO는 미 의회가 원칙적으로는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해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선의 조치가 무엇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러한 불명확성은 미국 가상자산 기업의 발전을 저해해 다른 국가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올해, 스테이블코인과 CBDC의 역할 더욱 증대될 것"
나아가 리플 임원진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가 더욱 긴밀히 연결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봤다.
브랜든 베리 리플 결제 제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외환 경로를 개척하고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금융을 극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리 총괄은 스테이블코인이 특히 신흥 시장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 예측했다.
체이널리시스에 의하면, 2023년 봄부터 50대 가상자산 서비스에 유입된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은 미국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서비스로 유입됐다.
이처럼 2024년에는 주요 7개국(G7) 외 국가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해 소비자가 토큰화된 법정화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고, 실시간 결제와 자금 이동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각국이 CBDC 및 스테이블코인의 규제와 발전에 집중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싱가포르통화청을 예로 들며, 전 세계 규제당국이 안전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하는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봤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시중 은행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기관용 CBDC를 실험하고 실물 발행을 추진하는 등 CBDC 부문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아드바니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또한 가치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규제 우선순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실물 자산 토큰화 시장 떠오를 것"
마커스 인펜저 리플엑스 수석부사장은 탈중앙화 금융을 위한 혁신적이고 새로운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이 금융 기관의 가상자산 수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거래를 보호하면서도 규제 요건 하에서 운영 탄력성을 유지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펜저 수석부사장은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4년 온체인 금융 시장 상품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조사 기관인 21.co는 2023년 조사를 통해 토큰화된 미국 국채의 시장 가치가 1억4000만달러(약 1800억원)에서 6억75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펜저 수석부사장은 더 많은 기업이 토큰화의 가치를 인지함에 따라 토큰화된 미국 국채의 가치가 2024년 말에는 50억달러(약 6조7000억 원)에 달할 수 있으며, 이로써 해당 시장에 상당한 유동성이 공급되리라 보고 있다.
데이비드 슈와츠 리플 CTO도 실물자산 토큰화와 XRP 레저의 미래를 낙관했다.
XRPL이 거래를 간소화하고, 투명성을 높이며, 새로운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실물자산 토큰화 사용 사례를 지원하는 선도적인 블록체인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 "가상자산의 효용성과 컴플라이언스가 주목받는 해가 될 것"
에릭 반 밀튼버그 리플 전략 이니셔티브 수석부사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유행을 넘어 실제 유용성과 사용 사례로 발전함에 따라, 2024년은 가상자산의 효용성이 크게 주목받고 컴플라이언스 표준이 갖춰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밀튼버그 수석부사장은 "업계 평론가들은 소위 '크립토 윈터'가 시작된 이래로 가상자산 산업의 종말이 다가온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여 왔다"면서도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예측이다.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을 비롯한 각국 규제 당국이 주요 가상자산 기업을 기소했으나, 이는 오히려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효용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기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가 올해에 접어들면서 신뢰 기반의 효용성, 전통 금융기관의 채택, 그리고 규제 조율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론 시어스 리플 글로벌 고객 성공 부문 수석부사장은 수많은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상자산 효용성의 새로운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가상자산 기반 스타트업이 웹3 사용 사례를 주도해 온 최근 몇 년과 달리, 앞으로는 더 많은 기존 브랜드와 웹2 기업이 가상자산 주류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도 "올해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의 발명 이래로 업계의 호황과 불황을 좌우해 온 투기의 굴레에서 벗어나 '크립토 서머를 맞이할 것"이라며 "업계는 규정 준수, 사용성, 그리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개선 등을 통해 가상자산이 대규모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악순환을 끊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롱 사장은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주류 채택을 위한 전환점에 거의 도달했지만, 기관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을 채택해 효용성을 구현하는 시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업계가 규정 준수를 우선시한다면 연내로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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