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신세계 쓱페이 인수 속도… “IPO 전 몸집 불리기”
작년 우협 선정… 거래가 7000억원
현금 10%, 나머지 90%는 토스 지분으로 지급
간편결제 점유율·가맹점 확장 복안
기업공개(IPO)에 나선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간편결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GF리테일과 손잡고 편의점 CU에서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넘어 신세계그룹 간편결제 서비스인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추진,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토스는 약 25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해 단번에 토스페이(토스 간편결제 서비스) 사용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10조원 이상 몸값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토스가 몸집 불리기 수단에 간편결제를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오는 1분기 내 신세계그룹과 SSG닷컴 쓱페이사업부 등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사업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명칭을 토스페이로 변경해 직접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지난해 6월 이미 신세계그룹의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사업 실사 및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지난해 말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을 예정했지만, 매각을 주도해 온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의 인사 등으로 일부 지연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는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영업권 및 사업 일체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거래가는 약 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20년 신세계I&C가 SSG닷컴으로 쓱페이사업부를 양도할 당시 거래가가 601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0배를 훌쩍 넘는 가격이다.
토스는 쓱페이사업 외 1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G마켓 스마일페이까지 끌어안는다는 점과 오프라인 확장성 및 성장성을 고루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거래가의 10%만 현금으로 낸다. 나머지는 2022년 투자유치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9조원)로 금액에 맞춰 주식을 넘길 예정이다. 쓱닷컴은 토스 4대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10조원 이상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는 토스가 IPO 전 몸집 불리기 첫손에 간편결제 사업을 올렸다는 평가다. 토스는 2022년 기준 연결 기준 매출 1조188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절반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에서 나왔다. 간편결제는 토스 자체 매출을 올릴 방안으로 꼽힌다.
토스는 이른바 토스 코어라고 불리는 자체 매출을 올릴 경우 10조원 이상 몸값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이 7조원인데, 토스는 이외 인터넷은행, 증권까지 함께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쓱닷컴과 지마켓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만으로 연 1600억원가량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간편결제사 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연간 결제수수료는 1582억원이었다.
이번 인수로 단번에 오프라인 간편결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후발주자인 토스는 온라인은 물론 간편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의 수가 적었지만,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인수로 오프라인 결제 가능 매장을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으로 넓힐 수 있다.
스마트폰에 연동한 간편결제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하루 간편결제 거래 규모는 7232억원으로 2020년(4009억원)에 비해 2년 새 50% 이상 증가했다. 쓱페이사업부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한 관계자는 “토스는 간편송금 분야 강자로 꼽히지만, 간편결제 시장에선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삼성페이 등에 밀렸다”면서 “인수 이후 일일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는 스타벅스에서 토스페이를 연동하는 것만으로 플랫폼 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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