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기회예요”…한파가 반가운 사람들
[앵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는 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한파가 오히려 반가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혜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30년째 시장에서 붕어빵을 구워온 백용선 씨.
아무리 추워도 골목 안쪽까지 찾아오는 손님 생각에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백용선/붕어빵 가게 주인 : "(붕어빵) 사러 오셨다가 '아이고 이 가게 날씨 춥다고 안 나왔네' 하고 그런 (실망하는) 마음을 가질까 봐..."]
가게 문 여는 시간은 새벽 6시.
출근길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안고 가는 손님들에게서 훈훈함을 느낍니다.
[백용선/붕어빵 가게 주인 : "직장 가서 나눠 드시려고 사가시는 분들 있으니까 그때 나와서 또 한 2만 원 팔고…."]
살을 에는 추위에 뒤늦게 두터운 옷을 장만하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남상희/광주광역시 광산구 : "작년에는 겨울이어도 막 춥다는 느낌이 없었고 뼈가 시리다는 느낌도 없었는데 이번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하다 보니까... 작년에는 패딩 구매를 따로 안 했었어요. 그냥 내복만 챙겨 입고."]
지난해 주요 백화점들의 연말 겨울 옷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습니다.
맹추위에 반사 이익을 얻은 곳은 또 있습니다.
이곳 코인빨래방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수도관 동파를 걱정하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윤선/서울시 영등포구 : "너무 추워 가지고 빨래가 안 말라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세탁기가 동파가 되는 바람에..."]
실내 체육시설은 차가운 공기를 피하려는 고객들로 예약이 어려울 정도.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인기입니다.
[박윤수/실내골프장 점주 : "날이 추워지면 어떻게 보면은 저희 쪽에는 기회이고 그런 거를 이제 발판으로 이제 뭐 매출도 늘고 어떻게 보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워도 춥지 않은 그런 분주한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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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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