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콘서트 날, 배 사고로 부모님 잃을 뻔”, 오직 가족 생각뿐 (‘살림남2’)[종합]
[OSEN=박하영 기자] ‘살림남2’ 눈물의 가족사를 고백한 박서진이 자신보다 가족을 더 우선시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새로운 살림남으로 등장한 가운데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서진은 본캐와 부캐가 존재한다며 무대 위 날아다니는 모습과 달리 실제 성격은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분한 모습이 본캐다. 보여지는 모습은 활발하지만 다시 본 모습으로 차분하게 돌아온다”라며 “이렇게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는 것도 못했다. 이렇게 땅바닥만 보고 이야기했다”라고 털어놨다.
두 형의 죽음과 어머니의 암 판정을 겪으면서 성격이 변했다는 박서진. 그는 “큰 형은 간 이식수술이 잘못돼, 작은 형은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해 49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자궁암 3기로 투병 생활하면서 병원비가 많이 들었다. 형들이 없어지니까, 책임감과 무게감이 성격으로 왔다. 아버지와 배를 타야 하는데 못 타니까 제가 고등학교 자퇴를 하고 자연스럽게 사회 생활이 끝나게 되고, 관계 형성이 없어져서 더 어두워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어두워진 것 같다. 돈을 벌어야 한다.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눈을 못 쳐다보는 습관 때문에 활동하면서 선배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박서진은 “정말 슬펐던 기억이 눈을 못 쳐다보는 것 때문에 활동하면서 선배님들께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한 선배님이 밤에 조언을 해준다고 전화를 했는데 대뜸 하시는 말씀이 ‘넌 못생겼다. 넌 가난해. 노래도 못해. 가수하지 말아야 된다’고 하더라. 너무 서글펐다. 돈이 없고, 못 생기게 태어난 게 내 잘못도 아닌데 전화를 끊고 소리 내어서 펑펑 울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천수와 박준형은 “도대체 누구냐”라며 분노했다.
그러나 박서진은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가수로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그는 “외모도 반듯해 질거고 반드시 잘 돼서 그 선배님 앞에 나타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준형은 폭언한 선배를 저격하며 “지금 ‘살림남’에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박서진은 배를 타지 말라 해도 결국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의 모습에 화를 냈다.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는 뭘까? 박서진은 “음반 발매 첫 콘서트 하는 날, 부모님 배가 구멍이 나서 가라앉았다. 두 분은 주무시고 계셨는데 하마터면 두 분이 같은 날 돌아가실 뻔했다. 콘서트 날에. (아버지가) 손가락도 잘렸지. 피부 이식 수술도 했지. 당뇨도 앓고 있고 그러다 언제 이별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반면, 배를 타고 나간 박서진 아버지는 “집에 있으면 더 아프다. 바다에 나오면 마음이 좀 덜 아프다. 두 아들 죽고 나서는 친구들이 술 먹자고 하는데 전화가 오면 안 된다. 아들들 생각이 난다. 너무 많이 울었다. 우리 서진이가 참 불쌍하고 미안하다. 내 역할을 서진이가 하고 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를 본 박서진은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됐다. 또 형들 사진을 오랜만에 보니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박서진의 본가는 3층 주택으로 이뤄졌다. 박서진이 부모님을 위해 집을 지은 거라고. 어머니는 “옛날에 우리가 비 새는 집에 살았다. 화장실도 10분 거리에 있었다.돈 벌자마자 엄마, 아빠 살라고 집을 지어주더라. 항상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서진은 “집에 대한 설움이 많았던 것 같다. 담이 다 무너져 있고, 다 쓰러져가는 집이고, 비가 새고, 바퀴벌레 나오고, 재래식 화장실 그런 거에 너무 한이 맺혀 있었다. 그래서 돈을 벌자마자 집을 지어드려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생선에 대한 아픈 일화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서진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서진이가 뱃일을 도왔다. 근데 친구들이 서진이한테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한 것 같다”라며 박서진이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를 전했다. 박서진은 실제 친구들에게 면전에 ‘더럽다’라고 듣기까지 했다고. 이에 대해 박서진 여동생은 “오빠가 배에서 돌아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주방 세제로 온몸을 씻어내는 거다. 비누로는 성에 안 차서. 주방 세제로 씻다보니 습진도 생겼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가운데 박서진은 하루종일 가족들 걱정 뿐이었다. 이에 아버지는 “우리 걱정말고 너나 잘 살아. 평소에 연락을 안 하니까 걱정을 하게 된다. 전에 콘서트에 쓰러졌을 때도 팬들이 알려줘서 알았다. 그러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늘 자신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박서진이 대견스러우면서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박서진은 인터뷰를 통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형들이다. 번아웃 왔을 때 제일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이어폰을 꽂고 집 앞 바닷길을 걸었다. 걸으면서 청승맞게 울었다. 형들한테 말하면서 ‘나 열심히 살았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잘 살았다고 토닥여 달라고’했다”라며 떠나간 형들을 그리워했다.
이후 박서진 아버지는 영상 편지를 통해 “모든 걸 내려놓고 서진이 인생 살아봤으면 좋겠다. 부모 걱정 좀 하지 말고 살아라. 고맙다. 그동안 진짜 고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자 박서진은 “‘그동안 고마웠다’ 이 말을 하는데 마치 끝이 난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단 말은 그 마지막 말은 그냥 듣기가 싫었다. 마치 마지막 말이 될 것 같아서”라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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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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