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의학 연구 선구자 천진우 단장…‘노벨상’ 배출 산실 獨 훔볼트 연구상

2024. 1. 2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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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학교 언더우드 특훈교수)이 '훔볼트 연구상(Humboldt Research Award)'을 수상했다.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하 훔볼트 재단)이 매년 자연과학·공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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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IBS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 연구단 천진우 단장(연세대학교 언더우드 특훈교수)이 ‘훔볼트 연구상(Humboldt Research Award)’을 수상했다. 훔볼트 연구상은 독일 알렉산더 본 훔볼트 재단(이하 훔볼트 재단)이 매년 자연과학·공학·인문사회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업적을 이룬 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현재까지 훔볼트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자 중 59명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훔볼트 재단은 천 단장을 나노의학 연구의 선구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한 융합연구를 통해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정밀 나노의학 분야를 확립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천 단장은 나노의학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영화에서 보는 미래의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지난 20년 동안 해당 분야를 개척하며 독창적이고 파급력 있는 성과를 발표해왔다. 대표적으로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신경을 무선으로 조절하는 기술인 나노 자기유전학(Nano MagnetoGenetics, MG)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뇌 회로 등 복잡한 뇌과학을 규명함으로써 파킨슨병과 같은 다양한 뇌 질환과 난치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어 게임체인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나노 크기에서 일어나는 자기공명영상( MRI) 조영 효과를 세계 최초로 증명해 초정밀 생체 진단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기존 PCR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초고속 코로나 진단 기술 ‘Nano PCR’을 개발했다. 이 연구성과는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함에 따라 UN 학술 영향력의 성공사례로 선정됐다. 이처럼 나노의학 분야에서 세운 업적을 인정받아 인촌상, 청암상, 호암상과 더불어 미국 일리노이대학 동문상을 수상했다.

한편 천 단장은 나노의학 연구단을 이끌며 해외 유수의 대학 및 연구기관들과 활발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등 한국 과학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고 연구기관인 독일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와 ‘협력 연구 허브’ 협약을 체결해 국제 연구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기점으로 연구단은 유럽과 미주 지역 연구기관들과도 협약을 확장하고 나노의학 분야의 세계적 거점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천 단장은 “열정으로 가득한 학생과 연구원, 그리고 뛰어난 협업 과학자들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며 “그간 IBS와 연세대학교의 지원에 감사하며, 특별히 제가 훔볼트 연구상을 받게 된 것은 나노의학을 국제적으로 선도하라는 격려의 뜻이라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훔볼트 연구상 수상자는 독일 소재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도록 지원받는다. 천진우 단장은 막스플랑크 의학연구소를 비롯해 독일 내 다양한 기초과학 연구기관들과 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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