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명 짧으면 만날 수 없는 인연" 김영옥·나문희 60년 우정
황소영 기자 2024. 1. 25. 09:53
배우 김영옥, 나문희가 60년 우정을 자랑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29회는 '파수꾼' 특집으로 꾸려졌다. 영화 '소풍'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둔 김영옥, 나문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유 퀴즈' 출연에 "내가 '유 퀴즈' 나올 군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문희를 부르는데 어부지리로 나왔다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나문희는 "누구나 나올 수 있지만 우린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출연 전에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지 묻자 김영옥은 "많이 봤다. 임영웅 편을 봤을 땐 좀 더 까불어야 하는데 싶었다"라며 남다른 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영화 '소풍' OST 작업에 참여해 준 것을 언급, "임영웅 씨가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보통 일이지 않나. 너무 좋아서 놀랐고 고맙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1961년 MBC 성우 1기 동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성우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한 김영옥은 성우로 활동 당시 '태권브이' '마징가Z' '마린보이' 등에서 활약했다. "우리가 성우로 해서 MBC 기둥뿌리 하나는 세웠다. 그때 당시 전국에 TV가 8000대 정도 있을 때였는데 드라마도 생방송으로 하던 시대다. 그땐 주인공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성우를 배우로 불러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다른 방송국 배우들을 기용하니 성우 출신인 우린 뒷전이었다. 이미 당시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 여기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이후 KBS로 가서 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됐다는 유재석의 발언에 "무슨 월드 스타야. 꽁무니 한번 만져봤지"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든 김영옥. 나문희는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뛰는 할머니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라고 칭찬했고 "여든 넘어 조금 나온 거 가지고 월드 스타니 뭐니"란 쿨한 반응의 김영옥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녹화장 전체를 쥐락펴락 했다.
지난달 남편과 사별한 나문희는 "내 남편은 내게 백과사전과 같은 존재였다. 남편의 잔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지만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더라. 모든 아내가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백과사전이 없어 허전하다"라고 고백했다. 장례식장을 찾았던 김영옥은 6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고. 이날을 떠올린 나문희는 "감동이고 뭐고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장례식장에 6시간을 있을 수 있냐. 쉽지 않다"라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며 더욱 단단해진 두 사람의 60년 우정이 부러움과 동시에 감동을 불러왔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지난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229회는 '파수꾼' 특집으로 꾸려졌다. 영화 '소풍'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둔 김영옥, 나문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유 퀴즈' 출연에 "내가 '유 퀴즈' 나올 군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문희를 부르는데 어부지리로 나왔다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나문희는 "누구나 나올 수 있지만 우린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출연 전에 프로그램을 본 적 있는지 묻자 김영옥은 "많이 봤다. 임영웅 편을 봤을 땐 좀 더 까불어야 하는데 싶었다"라며 남다른 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영화 '소풍' OST 작업에 참여해 준 것을 언급, "임영웅 씨가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보통 일이지 않나. 너무 좋아서 놀랐고 고맙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인연은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1961년 MBC 성우 1기 동기로 활동을 시작했다. 성우로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한 김영옥은 성우로 활동 당시 '태권브이' '마징가Z' '마린보이' 등에서 활약했다. "우리가 성우로 해서 MBC 기둥뿌리 하나는 세웠다. 그때 당시 전국에 TV가 8000대 정도 있을 때였는데 드라마도 생방송으로 하던 시대다. 그땐 주인공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성우를 배우로 불러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다른 방송국 배우들을 기용하니 성우 출신인 우린 뒷전이었다. 이미 당시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다. 여기서 인정을 해주지 않으니 이후 KBS로 가서 활동했다"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됐다는 유재석의 발언에 "무슨 월드 스타야. 꽁무니 한번 만져봤지"라고 답해 웃음바다로 만든 김영옥. 나문희는 "이 나이에 이렇게 잘 뛰는 할머니는 어느 나라에도 없다"라고 칭찬했고 "여든 넘어 조금 나온 거 가지고 월드 스타니 뭐니"란 쿨한 반응의 김영옥은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녹화장 전체를 쥐락펴락 했다.
지난달 남편과 사별한 나문희는 "내 남편은 내게 백과사전과 같은 존재였다. 남편의 잔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지만 떨어져 있다 보니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더라. 모든 아내가 지금, 이 순간이 좋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백과사전이 없어 허전하다"라고 고백했다. 장례식장을 찾았던 김영옥은 6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고. 이날을 떠올린 나문희는 "감동이고 뭐고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장례식장에 6시간을 있을 수 있냐. 쉽지 않다"라며 고마움을 내비쳤다.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지며 더욱 단단해진 두 사람의 60년 우정이 부러움과 동시에 감동을 불러왔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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