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대변인 “김여사 문제, 특별감찰관·제2부속실로 우려 풀어야”

2023년 12월 19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인재 토크콘서트 '대한민국의 보석을 찾다'행사에 나온 호준석(가운데) 전 YTN 앵커. 왼쪽부터,심성훈, 호준석, 윤도현./연합뉴스

호준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진상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로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25일 오전 KBS 1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을 다시 정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호 대변인은 “’그걸 왜 사과하느냐’는 분들과 ‘그래도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 아쉬운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분들이 모두 있다”며 “한 위원장이 양쪽 다 국민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그런 시각을 갖고 이 문제를 계속 풀어나가겠다는 것이 견지되고 있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이어서 “이 문제가 어쨌든 ‘함정 몰카’이고, 그동안의 배경을 보면 (김 여사를 상대로 함정 몰카를 한 사람이) 친북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김 여사가 한 것(명품 가방 수수)와는 별개로, ‘우리 사회가 친북 인사의 공작에 놀아나서야 되겠느냐’는 목소리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두 가지가 중요하다. 진상을 좀 더 소상하게 국민들께 설명드리는 것이 필요하고, 그 다음으로 국민들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려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제도다. 시스템이 바뀌어야만 앞으로 이런 일(명품 가방 수수)이 재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그 제도로는 국민들이 다 공감하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이) 있고, 그 다음으로 제2부속실 (설치가) 있다”며 “다 야당도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들”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대통령께서) 진상을 알리시고 제도 개선을 통해서 국민들의 우려를 풀어주시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아마 (그런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를 프랑스 혁명에서 처형당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호 대변인은 “김 위원이 출마를 위해 사퇴한다면 (역시 출마하는) 박은식 비대위원과 구자룡 비대위원도 있다”며, “그러면 3명이 사퇴해야 되고, 그러면 비대위를 다시 꾸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이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것이 민주적인 정당이고, 그것이 국민의힘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는데, 김경율 위원이 그런 역할을 사실 많이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기 때문에, 그런 것(사퇴)이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대통령실/뉴스1

호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던 것에 대해 “처음에는 놀라긴 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거나 굉장히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치에서 이런 일은 다반사”라며 “(사퇴 요구 자체보다) 얼마나 갈등을 잘 조정하고 수습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결과적으로 없었던 것보다 더 나은 일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호 대변인은 “아무리 친한 사이에도 싸울 때가 있는 것이고 친구 사이에도 갈라질 때가 있는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 바닥에 흐르는 공감대와 절박함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공감대와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갈등 봉합이) 가능했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개인적인 신뢰 관계도 결국은 굉장히 중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