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절대 안 되는 ‘이 나라’, 술 팔겠다?…첫 주류 매장 왜 여나

사우디에 첫 주류 매장 곧 열어
비무슬림 외교관 대상으로 판매
“빈살만 ‘비전2030’ 일환 개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시내의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음주는 물론 술 제조와 판매도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으로 술을 파는 매장이 문을 연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록 무슬림이 아닌 외교관만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인 형태지만, 이슬람 종주국에 술이 유통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우디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매장은 수도 리야드의 대사관과 외교관 주택이 밀집한 외교단지에 수주 안에 들어서며 비(非)무슬림 외교관만 이용할 수 있다. 외교관이 아닌 외국인 거주자의 매장 이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 자격이 되는 외교관의 경우 사우디 외무부로부터 통관 코드를 받아 모바일 앱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고 월별 할당량을 준수해야 한다.

지금까지 걸프 지역 이슬람 국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등은 허가받은 식당이나 가게에서 비무슬림 외국인을 대상으로 술을 판매할 수 있었지만, 사우디는 엄격한 율법을 바탕으로 이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사우디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종교, 관습적 금기를 하나씩 허물고 있다.

2018년 여성의 운전 허용을 비롯해 대중가수 콘서트 개최, 공공장소에서 엄격한 남녀 분리의 완화, 영화 극장 개장, 관광비자 발급 등은 최근 폐쇄적인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사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