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유엔 피란민 시설 탱크 공격···사상자 속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에 있는 유엔 난민 보호시설을 탱크로 공격해 사상자가 속출했다. 병원 주변에 대한 공격도 강화돼 환자 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UNRWA)는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 2발이 피란민들이 대피해 있는 UNRWA 교육센터 건물을 타격해 최소 9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포탄은 약 800명의 피란민이 대피해 있던 센터 건물 하나에 명중했으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UNRWA는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최근 칸유니스를 포위하고 시가전을 강화하면서 여러 동으로 이뤄진 UNRWA 교육센터에는 피란민 3만여명이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은 “이곳은 명확한 표식이 있는 유엔 시설이며, 그 좌표는 다른 모든 시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당국과 공유돼 왔다”면서 “(유엔 시설에 대한 공격은) 다시 한 번 이스라엘군이 전쟁의 기본적인 규칙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도 이례적으로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칸유니스에서 오늘 발생한 유엔 교육센터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민간인은 보호 받아야 하며, 민간인 구호를 위한 유엔 시설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스라엘군의 특정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미국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고 밝혀왔다.
미국의 비판 성명 이후 이스라엘군은 자국군의 책임을 부인하며 하마스가 포탄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칸유니스 주요 병원 3곳 일대에서 군사작전을 강화하면서 환자 이송 및 치료도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현재 진행 중인 폭격으로 인해 누구도 나세르 병원에 들어가거나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병원이 포위되면서 직원들은 사망자 시신을 병원 부지에 묻고 있는 실정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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