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위스키·와인만 88억원어치 수입한 북한…식량난 무색한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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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위스키·와인 수입액이 총 660만달러(약 88억원)를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위스키와 와인 수입액이 총 662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북한의 대중 위스키 수입액이 100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를 포함해 모두 4차례다.
북한의 지난해 대중 와인 수입액은 269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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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7년째 '외부 식량 지원 필요한 국가' 선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지난해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위스키·와인 수입액이 총 660만달러(약 88억원)를 넘기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위스키와 와인 수입액이 총 662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중 위스키 수입액은 393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년(142만달러) 대비 176.4% 증가한 규모다.
이는 해관총서와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 등 북중 간 위스키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이후 최고액이라는 게 VOA의 설명이다.
북한의 대중 위스키 수입액이 100만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를 포함해 모두 4차례다. 2108년 264만달러로 처음 100만달러를 넘긴 뒤 2019년엔 327만달러까지 확대됐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엔 수입이 끊겼다. 그러다 2022년 142만달러까지 회복했다.
위스키를 포함해 코냑, 럼, 진, 보드카, 고량주, 데킬라 등 증류주 수입액은 지난해 723만달러로 전년 대비 120.4%다. 이는 기록이 남아있는 1998년 이래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1128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북한의 지난해 대중 와인 수입액은 269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96만5000달러) 대비 178.9% 증가했고, 국경 봉쇄 이전인 2019년(146만달러)보다도 120만달러 이상 많다. 이는 해관총서와 한국무역협회 등 관련 기록이 남이 있는 2000년 이후 최대치다.
북한의 대중 와인 수입액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엔 4만2000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26만달러로 6배 넘는 규모로 증가했고, 2018년엔 74만2000달러까지 증가했다. 2019년 146만4000달러로 100만달러를 넘겼고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끊겼다가 2022년 96만5000달러로 회복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에서 북한의 사치품 거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은 위스키와 와인 등 고급 주류가 포함된 사치품 목록을 지정했다.
중국은 북한의 최대 교역국이지만 사치품 목록을 작성하지 않아 유엔의 제재를 피할 수 있는 통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중국의 대북 주류 수출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중국은 주류가 대북 수출 금지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맞서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수입된 고급 주류들은 대체로 특권계층에 의해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VOA에 "김정은 총비서는 수입 위스키와 와인으로 일반 주민의 (식량, 생필품) 수요를 희생해 엘리트층과 평양의 충성심을 유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11월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6개 국가 중 하나로 분류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17년 연속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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