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진은숙,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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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이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았다.
25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이날 자정(한국 시각 오전 8시) 진은숙 작곡가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노벨상이나 필즈상에 비유된다.
진은숙 작곡가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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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 최초…"기쁘고 영광스럽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작곡가 진은숙이 ‘클래식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받았다.
진은숙 작곡가는 “제2의 고향인 독일에서 이렇게 중요한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전에 받았던 어떤 상보다 이 상을 받는 것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으로는 25만 유로(약 3억 6000만원)를 받는다.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클래식 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노벨상이나 필즈상에 비유된다. 클래식 음악 작곡·지휘·기악·성악·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인류 문화에 대한 기여도를 수상자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 독일 기업가 에른스트 폰 지멘스의 출연금으로 제정된 상으로 1974년부터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 클라우디오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알프레드 브렌델 등이 있다. 아시아인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진은숙 작곡가가 처음이다.
진은숙 작곡가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인 현대음악 작곡가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4년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상을 받으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2001 베를린 도이체 심포니 오케스트라 레지던스 작곡가, 2005 통영국제음악제 레지던스 작곡가, 2006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2010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2016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202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앙상블 모데른, 클랑포룸 빈 등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7년간 녹음한 주요 관현악곡과 협주곡을 모은 ‘베를린필 진은숙 에디션’ 음반 세트를 최근 발매하기도 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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