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보고 웃고 반성도 안 해"…'롤스로이스남' 징역 20년 선고

2024. 1. 2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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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마약성 약물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20대 여성을 쳐 숨지게 한 일명 '롤스로이스 뺑소니' 가해자에게 법원이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 웃는가 하면 반성도 하지 않는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도로 돌진한 상태로 멈춰 있는 한 차량, 비틀거리며 자리를 뜬 운전자는 다시 현장에 돌아왔다가 체포됩니다.

운전자는 사고 당일 피부미용시술을 받으며 마약성 약품을 투여받은 상태였습니다.

약물에 취한 상태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20대 여성을 쳐 숨지게 한 28살 신 모 씨에게 1심 법원이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신 씨는 구호 요청을 하려 이동한 것이라며, 도주한 게 아니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지난해 8월) - "저도 정신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 거기 병원이 있으니까 병원 원장님에게 구호 조치 도와 달라고 (하려고)…."

하지만, 법원은 다른 시민이 119에 신고했고, 신 씨가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 오히려 자리를 떴다며 도주가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체포 당시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 웃고, 반성은커녕 증거인멸에 급급했다며 엄벌이 필요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은 최근 늘어나는 마약 투약으로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례적으로 검찰 구형과 같은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 인터뷰 : 권나원 / 피해자 유족 측 변호인 - "마약 투약 의혹과 현장에서 도주 또는 증거인멸 시도 같은 부분들도 모두 인정하셨기 때문에 만약 검사의 구형이 좀 더 높았다면 좀 더 중한 형이 선고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앞서 신 씨에게 마약성 약물을 투여하고, 다른 환자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의사 염 모 씨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이은재, 김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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