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죄송" 한동훈에 박용진 "명품가방 가리려 청년 이용하는 게 후진정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청년에 죄송하다"고 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위원장에게 "지금은 미안하다는 말이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악전고투하는 청년들 돕는 정책,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개정안부터 여야 정치인들 모두 우리 청년들에게는 미안할 따름이다. 그 측면에서 한 위원장에게 공감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여당 대표가 청년에게 미안하다는 소회만 말할 게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할 때"라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인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은 제가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하는데 전 그분들에 죄송한 마음 전혀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청년 여러분들께는 그런 죄송한 마음이 실제로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청년에 미안하다고 한 까닭은 과거 고도 성장기에 청년이었던 기성세대는 경제적 과실을 현 청년세대보다 쉽게 얻을 수 있었다는 이유다. 한 비대위원장은 "저희는 악전고투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을 돕고 응원하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 싶다"며 "천원 아침밥 정책 같은 것을 지금보다 훨씬 많은 학교에 확장하고 지원 액수를 늘리기 위한 것을 바로 실천하려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 말대로 '악전고투하는 청년들 돕는 정책', 하나하나 입법 논의 테이블에 올려 놓자. 민생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번 주 여야 협의체에서도 아직 결론내지 못한 법안 중 하나인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특별법 개정안부터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그는 "전세사기 피해자의 대부분이 청년 신혼부부이고 2030 사회초년생들이다. 그들이야말로 이 사회적 재난의 한복판에서 하루하루 악전고투하고 있다"면서 "청년을 향한 미안함만 말하며 운동권 비판에 열올릴 것이 아니라, 일을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박 의원은 또 "명품가방을 둘러싼 '삼국지정치 궁중암투'의 뒤안길을 서둘러 가리기 위한 장치로 청년을 이용하는 것이야말로 '후진적인 정치' 그 자체이며, 결코 그들을 향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최소한 전세피해자가 '선구제 후회수'를 통해 최우선변제금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