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수품 실은 컨테이너선, 후티 공격 받아… 후티 "미 군함 직접 타격"

미국 "후티 미사일 격추... 피해 없어" 
머스크 "미국 자회사 홍해 운항 중단"

예멘 후티 반군 대원들이 22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고 미국의 공습에 항의하는 집회를 하며 행진하고 있다. 사나=AP 뉴시스

미국 정부의 군수품을 싣고 가던 미 컨테이너선 두 척이 24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이를 격추했다고 미군이 밝혔다. 후티는 컨테이너선이 아니라 미 군함을 직접 공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AP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후티 테러범들이 아덴만을 통과하는 'M/V 머스크 디트로이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세 발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사일 1기는 바다에 떨어졌고, 다른 2기는 USS 그레이블리호가 성공적으로 격추했다"며 "부상자나 선박 파손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는 "머스크 디트로이트호와 머스크 체서피크호가 미 해군 호위를 받으며 아덴만에서 홍해로 연결되는 관문인 밥 엘-만뎁 해협을 지나던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은 미국 국방부·국무부의 화물을 실어 나르던 배로,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인 머스크라인이 운항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공격으로 머스크라인 등 모든 자회사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지역에서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머스크는 후티의 상선 공격이 잇따르자 소속 선박들의 홍해 운항을 멈췄지만, 미국 자회사가 운영하는 선박들은 홍해 항로를 계속 이용해 왔다.

이에 대해 후티는 미 군함을 미사일로 공격해 타격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다수의 미군 전함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며 "2시간 넘는 충돌 끝에 미 군함 1척을 직접 타격했고, 두 상선은 기수를 돌려야 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의 선박 등을 공격 목표로 삼고 홍해에서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