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백기’ 없는 공명, “군대에서 일하고 싶던 맘 굴뚝, 18개월동안 쉬지 않겠습니다”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배우 공명은 ‘군백기’(군복무와 공백기의 합성어)를 완전히 지운 배우의 대표주자다.
2019년 JTBC ‘멜로가 체질’로 유명세를 탄 그는 2020년 1월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SBS ‘홍천기’까지 출연하며 쉴 새 없이 일했다. 입대 전 촬영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2022)과 ‘킬링 로맨스’(2023)는 군 복무 중 개봉했다.
그리고 2020년 촬영한 ‘시민덕희’가 제대 후 약 7개월 만인 지난 24일 개봉하면서 대중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입대 전과 복무 중, 그리고 제대 후 까지 쉴새 없이 관객과 만난 셈이다.
극 중 공명이 맡은 재민은 이야기 흐름상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초반부 덕희로부터 3200만원 상당의 사기를 치는 데 성공한 사기범이었다가, 후반부에는 무시무시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제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리숙한 이미지로 코믹 연기를 그려왔던 공명은 ‘시민덕희’에서는 겁에 질린 평범한 대학생이자, 용감한 제보자를 소화했다.
공명은 “라미란 선배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읽었다. 실화라는 점이 흥미롭고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무엇보다 라미란 선배님과 꼭 해보고 싶어서 작품에 참여했다”며 “군 복무 중에 개봉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전역 후에 개봉해서 직접 무대 인사도 하고 홍보활동도 같이 하게 됐다. 행운이 따른 것 같을 정도로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민덕희’는 2016년 화성 보이스피싱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3200만원의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한 40대 여성이 사기범의 제보를 받고, 범죄조직의 총책을 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사건이다. 40대 여성 덕희 역할을 라미란이 맡는다.
공명이 ‘시민덕희’를 선택한 이유에는 라미란이 있었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얼굴을 그린 라미란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게 컸다고 했다.
“라미란 선배 팬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tvN ‘응답하라 1988’(2015)을 비롯해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연기자의 꿈을 키웠어요. 한 번쯤은 꼭 만나 뵙고 싶었어요. 제 또래 남자배우들은 아마 다 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미란 선배님이랑 한다는 것 자체에 설렘이 있었어요.”
공명의 설렘과 반대로 ‘시민덕희’에서 라미란과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이 공명과 호흡을 맞추는 신은 몇 차례 되지 않았다. 덕희는 봉림(염혜란 분), 숙자(장윤주 분), 예림(안은진 분)과 주로 지내며, 재민은 우락부락한 조직원, 약에 취한 경철(이주승 분)과 함께 했다.
“조직원이다 보니까 현장에는 우중충한 장년이 많았어요. 한참 촬영하다가 선배님들을 뵙게 됐어요. 분위기가 정말 좋긴 했는데, 그 좋은 분위기 안에서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영화 촬영 내내 ‘우리 명이 언제 보냐’라고 하셨나 봐요. 저를 사랑스럽게 대해주셨는데, 너무 강렬해서 살짝 뒷걸음질을 쳤어요.”
그런 가운데 라미란은 공명을 두고 ‘강아지에서 개가 됐다’라는 강한 표현을 남기기도 했다. 입대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였는데, 어느덧 철든 어른이 됐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장남이어도 애교를 많이 부렸어요. 여기저기 애교를 부려서 연하남 이미지가 있나 봐요. 근데 걱정은 없어요. 라미란 선배가 ‘개가 됐다’고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아요. 밥 먹는 자리에서 저도 느껴지는 능글맞은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아요. 어쩔 줄 몰랐는데, 이제는 말을 받아쳐요. 점점 연하남도 없어질 것 같아요. 하하.”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은 쉽게 잡을 수 없다. 해외에서 활동할 뿐 아니라 사기범들도 착취당하는 경우가 있다. 극 중 재민 역시 돈 벌러 중국에 갔다가 덜미를 잡힌 뒤 구타와 폭력 속에서 나쁜 짓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용기를 내고 조직을 제보했다. 그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표현됐다.
“재민이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용기를 내서 그 조직을 뒤집어엎겠다는 마음도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냥 나가고 싶다 정도였던 것 같아요. 실낱같은 희망으로 덕희에게 매달린 거였어요. 판타지적인 용기를 내고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최대한 튀지 않고 잘 넘어가도록 연기했어요.”
지난해 6월 전역한 공명은 차기작으로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선택했다. 군 복무 기간 중 일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새삼 깨달은 공명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찼다.
“군대에서 늘 ‘언제 전역하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새삼 제가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이 생기더라고요. 전역하면서 ‘군 복무 했던 기간만큼은 절대 안 쉬겠다’는 확고한 마음이 있어요. 18개월은 이제 안 쉴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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