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과 사카이 아야코…PBA 팀리그 파이널의 빛나는 ‘조연’

SK렌터카-하나카드의 1승1패 활약

SK렌터카의 강지은. PBA 제공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프로당구 피비에이(PBA) 팀리그 파이널 SK렌터카와 하나카드의 대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강지은(SK렌터카)과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는 은근한 활약으로 팀의 활력소 구실을 하고 있다.

24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웰컴저축은행 팀리그 파이널(7전4선승제) 1~2차전 대결에서 둘은 알토란 같은 스트로크로 1승1패를 맞추는 데 기여했다.

먼저 돋보인 이는 하나카드의 사카이였다. 사카이는 이날 파이널 1차전의 2세트 여자복식, 4세트 혼합복식에서 2승을 거두면서 세트 점수 4-2로 승리를 이끄는 데 선봉이 됐다. 하나카드는 1세트 남자복식, 3세트 남자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사카이가 주도한 2·4세트 승리로 균형을 맞춘 뒤 신정주와 김가영의 5세트 남자단식, 6세트 여자단식 승수 추가로 1차전을 챙겼다.

파이널 2차전에서는 SK렌터카의 강지은이 해결사 구실을 했다. 강지은은 2세트 여자복식에서 히다 오리에와 함께 승리를 따냈고, 6세트 여자단식에서 김가영을 제압하면서 긴 싸움의 마침표를 찍었다. SK렌터카가 1~3세트를 앞서가 쉽게 경기가 끝날 것 같았지만, 하나카드의 반격으로 4~5세트를 내준 뒤 강지은이 최후의 보루 구실을 했다.

하나카드의 사카이 아야코(왼쪽). PBA 제공

우승상금 1억원을 향한 두 팀의 파이널 격돌에서, 팬들의 시선은 강력한 파워와 기교를 갖춘 강동궁, 에디 레펀스(이상 SK렌터카), 무라트 나지 초클루, 신정주(이상 하나카드) 등 남자 선수에 쏠려 있다.

하지만 7세트 가운데 여자선수들이 3개 세트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력과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1차전에서 사카이는 김가영과 함께 출전한 2세트에서 맹타를 휘둘렀고, 4세트 혼합복식에서는 초클루와 힘을 합쳐 역전승(9-8)을 일구는 기폭제가 됐다.

강지은 역시 2차전 2세트 여자복식에서 히다와 팀을 이뤄 승리를 거머쥐었고, 6세트 여자단식에서는 강호 김가영이 하이런 5점을 치며 추격해왔지만, 과감한 샷으로 9점 고지에 오르며 매치 포인트를 완성했다.

김현석 해설위원은 “팀 리그에서는 승부의 흐름이 더 많이 요동친다. 여자선수가 출전하는 2, 4, 6세트가 절묘하게 배치돼, 고비마다 팀에 승리를 안기며 희망을 주거나 승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여자 선수들이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4시, 저녁 9시30분에는 파이널 3~4차전이 열린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