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윤석열 대 한동훈, 정말 '약속대련'? 2차, 3차전 이어질까?
심영구 기자 2024. 1. 25. 09:03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윤석열·한동훈 갈등 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지난 21일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이 '약속대련'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여기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일로 잃은 게 많다며 한 위원장과의 '약속대련'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 대표는 '尹-韓 갈등'의 본질적인 충돌이 알려진 대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아닌, 공천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尹-韓 갈등이 1차전에서 끝나지 않고 2·3차전이 있을 거라 내다봤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본인이 경험한 윤 대통령과의 일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에서 대한민국 대표 정치분석가들과 한국 정치를 컨설팅해 드립니다.
지난 21일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을 두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후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수습·봉합에 무게를 두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23일, 갈등의 봉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특화시장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악수를 나눴고, "같이 올라가자"는 대통령 제안에 두 사람은 대통령 전용 열차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해소가 됐다고 봐야 할까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尹-韓 갈등'이 약속대련이라며 "애초에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尹-韓 갈등'에 대해 분석해 봤습니다.
尹-韓 갈등, '약속대련' 주장... 이유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약속대련'* 주장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약속대련 : 태권도에서,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에 대해 사전에 약속된 방법으로 실전에 응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연마하는 것을 말한다.
이준석 대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관계를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게 있습니다.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한동훈 위원장이랑 끝까지 가고, 끝장을 볼 생각이었으면 절대 이관섭 비서실장을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윤 대통령이) 이용 의원한테 '의총에서 몰아내는 분위기 만들어라' 이 정도로 이야기했겠지 (이관섭 비서실장을 한 위원장에게) 보내서 '사퇴해라'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저는) 윤석열학의 권위자입니다. 당해보시면 압니다.
이준석이 말하는 '윤 대통령의 시나리오'
이준석 대표
그럴듯해 보이는 시나리오 하나를 제공하자면요. 윤석열 대통령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여럿 있잖아요. 예를 들어 1번 한동훈, 2번 김건희 여사, 3번 여러 명 등등 있잖아요. 그럼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 해법이 뭘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먼저 한동훈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문제) 이야기하고 그다음에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한테 '동훈이 내가 혼낼게' 그리고 혼내는 과정을 언론 통해서 주고받으면 (어떤) 오해가 생기니까 '(비서실장) 네가 가서 얘기해라' 이렇게 되는 거죠. 그렇게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가서,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해라' 했다면 베스트 시나리오의 약속대련이죠.
근데 저도 여기서 어느 정도가 실제일지는 모르고요. 최종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물러나는 결론이 있느냐?' 그런 건 없다고 봐요. 결국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의중을 접어주고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적 이득을 보는 시나리오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예고된, 약간 대련의 방식(이라고 봐요).
여기에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번 일로 잃은 게 많다며 한 위원장과의 '약속대련'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성민 대표
싸움을 걸 때 명분과 세력, 타이밍이 중요한데 지금 대통령실은 명분도 약하고 세력도 점점 약해지는데 타이밍도 안 좋은 상태예요. 그래서 (한동훈 위원장과 약속대련 등 했다고) 믿지 않는 게 대통령은 이걸 통해서 민심도 잃고, 언론의 비판 대상이 됐고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당의 신뢰를 잃었어요. 그러니까 대통령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한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패배로 귀결되면 총선에서 질 거라 보고, 한 위원장의 승리로 귀결되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에요. (그런데) 이 갈등을 (한 위원장과) 짰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미숙하게 대응하다가 수습 불가 상태가 됐다(고 봐요). 결과적으로 이 싸움이 어떻게 귀결될 걸로 보냐? 하면 대통령은 민심, 여론에서 나빠질 거예요. 여론은 이 싸움에서 한동훈 편들고 윤 대통령은 더 궁지로 몰릴 거예요.
갈등의 원인은... 결국 공천?
박성민 대표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하면, 저는 이번 문제의 본질적 충돌이 김건희 여사 이슈는 아니라고 봅니다. 공천 문제일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윤 대통령의 지난 2년간을 보면 이준석 대표를 내쫓고, 전당대회에 개입한 뒤 김기현 대표를 그만두게 하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앉혔잖아요. 이 모든 과정을 보면 (김건희 여사) 이슈가 불거지기 전에 일관되게 (당무 개입) 상황을 보여줬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당을 '윤석열 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하는 게 굉장히 강해 보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는 尹-韓 갈등이 1차전에서 끝나지 않고 2·3차전이 있을 거라 내다봤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본인이 경험한 윤 대통령과의 일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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