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차세대 리튬메탈전지 기술 美기업에 투자…“기술 선점”

이정구 기자 2024. 1. 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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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배터리 개발 벤처기업 ‘사이온 파워(Sion Power)’에 지분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리튬메탈전지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양사 합의에 따라 지분율과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뉴스1

리튬메탈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흑연 음극재 대신 금속 성분 음극재를 사용한다. 단위당 에너지밀도가 높아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로 꼽힌다. 1994년 설립된 사이온파워는 리튬메탈전지의 핵심인 음극 보호층 관련 특허를 비롯해 배터리 기술 분야 국제 특허 47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사이온파워의 음극 보호층 기술은 리튬메탈전지의 최대 단점인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 사용 과정에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며 나뭇가지 형태를 띤 결정체를 만드는 현상으로, 전지 효율과 수명을 떨어뜨리고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온파워는 음극 보호층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 자사 리튬메탈전지가 크기와 무게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같지만 저장 가능한 에너지는 1.5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LG엔솔의 이번 투자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TV와 배터리 분야 투자전문 운용사인 브릭스캐피탈매니지먼트가 컨소시엄을 꾸려 추진한다. 브릭스캐피탈매니지먼트는 북미 지역 전기차·배터리 산업 중심으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2022년 첫 펀드인 ‘브릭스캐피탈매니지먼트 글로벌 배터리펀드’에 LG엔솔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 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LG 엔솔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배터리 산업의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지속적인 신기술·신사업 투자로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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