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김 여사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는 부적절… 영부인 예우해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했던 것에 대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00년 전 프랑스 왕국과 현재 민주주의 국가의 영부인을 그렇게 비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 24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우리가 뽑은 대통령의 영부인을 더 품격 있게 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김 위원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둘 다 부적절하지만, 이것(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서만큼은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혹은 두 분 다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국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났을까”라며 “당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 난잡한 사생활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서 감성이 폭발된 것”이라고 했다.
18세기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가 전비 지출과 귀족에 대한 면세로 재정적으로 파탄 난 상태에서 그 책임을 뒤집어쓰고 사형당했다. 왕비가 궁정 생활에서 지출한 금액이 국가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지만,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켜 프랑스 혁명을 촉발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 전 위원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는 “지엽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몰카’는 아주 안 좋은 범죄”라며, “김 여사의 아버지와도 친분이 있다는 목사가 와서 선물을 주는데 보는 앞에서 대놓고 돌려보내긴 어려울 것이다. 나도 아는 사람이 가져오는 선물이 난감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했다.
인 전 위원장은 “과거 제가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도 사모님 문제가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 사모님도 도마에 올랐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모님도 문제가 있었지만, 언론이 너무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인 전 위원장은 김 위원의 김 여사에 대한 ‘마리 앙투아네트’ 비유를 계기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에 대해 “금방 봉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분 다 법조인 선후배 사이이고, 하나의 ‘해프닝’이기 때문에 오래지 않아 금방 봉합될 것”이라며, “갈등이 생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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