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잉글랜드 버밍엄으로! 현지도 기량 만족 "한국의 마에스트로, 퀄리티 높여줄 것"

조용운 기자 2024. 1. 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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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백승호(26)가 유럽 재진출에 성공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최근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주 영국으로 출국해 계약의 세부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호가 3년 만에 유럽으로 다시 나간다. 2021년 3월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에 데뷔했던 백승호는 계약을 모두 이행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이번 겨울 유럽 재도전을 갈망했고, 여러 고민 끝에 버밍엄 시티로 향하는 걸 택했다.

백승호는 어린 시절부터 유럽에서 활동했다. 유소년 시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크게 이목을 끌었다. 단계를 밟아 바르셀로나 B팀까지 올라갔고, 때에 따라 1군팀 훈련에도 부름을 받았다. 현재 이강인을 지도하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어린 시절의 백승호를 보고 훈련 파트너로 종종 불렀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 징계에 따라 백승호는 성인 무대로 발돋움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실전 없이 지내야 했다. 그 기간을 참아낸 백승호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하는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2018-19시즌 지로나로 이적해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기어코 스페인 무대를 밟은 백승호는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굳혀나가던 백승호는 조금 더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국내 복귀를 택했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K리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영입 우선권이 있었던 수원 삼성과 마찰을 빚어 화제가 됐던 백승호는 기량 측면에서도 여러 이슈를 만들었다. 전북에서 뛴 세 시즌 동안 K리그1 8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고,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신임을 받아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브라질과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황선홍 감독을 따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와일드카드이자 주장 역할을 맡았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이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유럽 재진출의 동력을 얻은 백승호는 잉글랜드 외에도 독일, 프랑스의 관심을 받아왔다. 가능한 유럽 5대리그 1부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가장 호의적으로 협상을 진행한 버밍엄 시티와 손을 맞잡았다.

백승호는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잉글랜드 무대를 누빈다. 스페인과 독일에 이어 색다른 도전이 되겠지만 유럽 생활이 익숙한 백승호라 적응에는 큰 걱정이 없다. 더구나 버밍엄의 수장인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백승호를 오랫동안 지켜봐왔다는 점도 즉시 전력감 영입으로 해석된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모브레이 감독.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백승호 영입을 추진한 모브레이 감독.

모브레이 감독은 과거 선덜랜드 감독을 지내면서 백승호의 영입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면서 백승호의 잉글랜드 진출이 무산됐다. 모브레이 감독은 최근 웨인 루니 감독이 해임된 자리에 앉았고 바로 백승호 영입을 이뤄냈다. 특히 모브레이 감독은 백승호와 화상 미팅까지 하면서 진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가 곧 영국으로 향한다는 소식에 현지 매체 '블루스 포커스'는 "한국의 마에스트로"라고 알렸다. 매체는 "백승호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었다. 2019년에는 A대표팀에도 선발돼 지금까지 총 15경기 3골을 넣었다"며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순간은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골이다.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핵심 임무도 해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백승호는 버밍엄의 허리 재건의 키다. 블루스 포커스는 "버밍엄 시티는 최근 안드레 도젤을 임대 영입했다. 백승호 영입도 미드필드 보강 차원이다. 백승호가 합류하면 버밍엄 시티의 중원 퀄리티가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의 마에스트로 백승호의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버밍엄 시티의 야망에 기여할 능력이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다른 언론 '버밍엄 라이브'도 "백승호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15번의 A매치에 출전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알렸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점차 자세한 영입 배경도 알려지고 있다. 버밍엄 라이브는 "백승호는 선수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스페인에서 보낸 후, 2021년에 조국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 마시아’에 들어가기 위해 13살의 나이에 바르셀로나로 갔다."면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B팀에서 뛰었으며,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어서 2019년 지로나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지로나는 지금처럼 스페인 라리가의 강팀은 아니었다. 백승호는 지로나에서 6경기를 소화했다”라고 소개했다.

버밍엄 지역지의 보도가 잇따랐다. '버밍엄 메일' 역시 "버밍엄 시티가 백승호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팀들의 관심에도 백승호와 2026년까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잉글랜드로 향하는 선수들이 증가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황희찬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의조는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배준호는 스토크 시티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백승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이 버밍엄 시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내주 영국으로 출국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로 알려졌다. 

버밍엄 시티는 영국 축구에서 큰 이력을 자랑한다. 지난 1875년에 창단해 149년의 역사를 보인다. 2000년대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곧잘 활동했다. 그러나 2010-11시즌 18위로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13년째 2부리그에 머물고 있다. 지금은 2부리그 생존을 걱정하는 단계다. 올 시즌도 8승 8무 12패 승점 32점으로 24개 팀 중 20위에 머물러 있다. 챔피언십은 22위부터 24위까지 3부리그로 강등된다. 백승호가 합류해 생존을 위해 힘을 발휘해야 한다.

모브레이 감독은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백승호 영입을 선덜랜드 시절부터 원했을 만큼 한국 선수들을 주목하는 눈을 가지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진 한국 선수들과 연도 깊다. 셀틱에서는 기성용, 웨스트 브로미치에서는 김두현을 지도했었다. 한국 선수들의 태도와 자질, 성격을 잘 아는 모브레이 감독이라 백승호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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