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또 잡은 츠베레프 “3세트 승리를 생각했다가···” 알카라스는 “오늘 내 수준이 아쉽다”

이정호 기자 2024. 1. 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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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츠베레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8650만호주달러·약 761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탈락했다.

알카라스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독일)에게 1-3(1-6 3-6 7-6<7-2> 4-6)으로 패했다. 2022년 US오픈, 지난해 윔블던을 제패한 2003년생 신예 알카라스는 호주오픈에서 자신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인 츠베레프를 넘지 못했다.

3세트를 극적으로 따내고도 반전에 실패한 알카라스는 “4세트 초반 그 (높은)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기복이 있었고, 좋은 서브를 넣지 못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나에게 가하는 압력을 감당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나는 더 개선해야할 것이 많다. 아직은 더 노력해야 한다. 오늘 내 수준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츠베레프는 알카라스를 상대로 4승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고, 이날 승리로 2연승했다. 츠베레프는 “알카라스는 지난 2년간 세계 1·2위를 지켰다. 두 번의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고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밝히며 “첫 두 세트를 이긴 뒤 3세트 게임스코어 5-2로 앞섰을 때는 승리를 생각했다. 그게 인간”이라며 고비를 넘어 빅매치에서 승리한 기쁨을 표현했다. 츠베레프는 “그와 같은 선수를 상대할 수 있는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4세트에서도 잘 싸웠던 것 같고,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츠베레프는 장기인 서브에서 에이스를 7개를 기록했다. 알카라스(6개) 보다 하나 더 많은 수치였지만 퍼스트서브 성공률을 85%(알카라스 68%), 퍼스트서브 득점을 73%(알카라스 67%)로 끌어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알카라스는 위너에서 39-25로 앞서고도 언포스드 에러에서 45-25로 크게 밀려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22년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경기하던 도중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쳐 긴 공백기를 가졌던 츠베레프는 개인 통산 7번째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호주오픈에서는 2020년 4강 이후 4년 만에 4강에 복귀했고,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년 US오픈 준우승이다. 그는 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모델 출신인 전 애인 브렌다 파테아를 학대한 혐의로 올해 5월 독일에서 재판받게 되는 악재가 불거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알카라스를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26일 열리는 남자 단식 준결승 대진은 조코비치-얀니크 신네르(4위·이탈리아), 다닐 메드베데프(3위·러시아)-츠베레프의 경기로 압축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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