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역할…패배 후 자기방어도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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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이 패배에 관한 기억에도 관여해 공격자를 피하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은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에서 합성 분비되며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패배한 생쥐에게 aVMHvl 세포 수용체가 옥시토신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자 자신을 이긴 생쥐와 마주쳐도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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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Oxytocin)이 패배에 관한 기억에도 관여해 공격자를 피하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옥시토신은 뇌 시상하부에 위치한 신경세포에서 합성 분비되며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물질이다.
다유 린(Dayu Lin) 미국 뉴욕대 랭곤메디컬센터 신경과학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2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이런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싸움에서 패배한 직후 발생하는 사회적 학습 과정을 규명한 첫 사례다. 이번 연구로 옥시토신을 활용해 자폐나 사회 불안 장애를 치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10분간 경쟁 구도에 있는 생쥐를 한 공간에 밀어 넣었다. 이어 갈등 전후 뇌 활동을 측정해 어떤 뇌 부위와 호르몬이 패배 기억 형성에 관여하고 다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패배한 생쥐는 한 번의 패배만으로 몇주간 자신을 이긴 생쥐를 피해다녔다. 이 과정에서 뇌의 복측 시상하부의 전 복측(aVMHvl) 부분이 활성화됐다. 이 부위는 싸움이 시작된 후 고통을 받으면 aVMHvl 바로 옆 뇌세포에서 분비된 옥시토신이 주변 수용체에 결합해 생쥐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배한 생쥐는 24시간 후 사회적 상호작용이 패배 전보다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패한 생쥐는 신속한 사회 학습을 통해 다음에 같은 공격자를 만나면 멀리 피했다.
연구팀은 패배한 생쥐에게 aVMHvl 세포 수용체가 옥시토신과 결합하지 못하게 하자 자신을 이긴 생쥐와 마주쳐도 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대로 aVMHvl 세포를 활성화하면 생쥐는 싸움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을 피해 다녔다. aVMHvl이 결국 패배 후 자기방어에 관여하는 핵심 열쇠라는 의미다.
연구팀은 "사회적 회피 행동에 작용하는 기전을 밝힌 첫 사례"라면서 "옥시토신을 활용하면 자폐증 등과 같은 장애에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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