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런닝맨'→'아파트 404' 정철민 PD의 소신
오는 2월 '아파트404' 론칭
"리얼 버라이어티의 매력? 사람과 아이디어 모두 보여줄 수 있죠."
경쟁이 치열한 예능 시장에서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정철민 PD는 예능계에서 이른바 '스타 PD'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런닝맨' '미추리 8-1000'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끈 뒤 지난 2020년 CJ ENM으로 이적한 정 PD는 '식스센스' 시리즈, '스킵'을 통해 tvN에서도 성공적인 입지 굳히기에 성공했다.
정 PD의 예능은 단순히 재미만 좇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예능의 기본이 '웃음'인 만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만한 포인트를 적재적소에 노련하게 배치하지만, 중심이 되는 것은 출연자들과 그들간의 케미다. 양세찬 전소민 오나라 제니 미주 등 그가 발굴해 낸 '예능 원석'들은 곧 정 PD가 추구하는 예능의 방향성과 맞닿아있다.
자신만의 색깔을 이어가되,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며 출연자 각각의 매력을 조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 PD가 '스타 PD'로 롱런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정철민 PD, 그리고 리얼 버라이어티
정 PD의 전매특허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관찰이나 연애 등 다양한 장르의 예능이 예능가를 강타한 사이에도 꾸준히 정 PD는 버라이어티에 뿌리를 둔 예능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다음 달 첫 방송을 앞둔 정 PD의 신작 '아파트 404' 역시 버라이어티와 추리를 접목시킨 장르의 예능이다.
그가 말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매력은 무엇일까. 정 PD는 "개인적으로 예능은 출연하는 인물도 보이면서 아이디어와 플롯도 함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걸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것이 리얼 버라이어티 같다. 인간적인 매력과 제작진의 아이디어가 함께 빛날 수 있다는 점이 리얼 버라이어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예능에 비해 세트나 진행 등 제작 전반에 많은 공을 들여야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의 특성상, 연출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만큼 연출 후 느끼는 쾌감은 더 크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정 PD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품도 많이 들고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치밀하게 기획을 짜고, 몇 번이나 검수를 해보다가 현장에서 멤버들이 기대처럼 해주는 모습을 볼 때 쾌감은 훨씬 크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최근 예능 시장의 환경적 변화로 이어졌다. 최근 유튜브나 OTT 플랫폼 등에서 다양한 예능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 PD는 "TV 예능이 갖는 강점은 여전히 분명하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물론 유튜브 콘텐츠가 갖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짧고 제작에도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장점만을 보고 모든 제작진이 해당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면 나중에는 특정 플랫폼에 편중되는 결과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TV의 경우 방송국의 자본으로 매시브하고 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로그램이 잘 되면 판권을 수출하거나 포맷을 판매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 한국 예능의 힘을 보여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OTT 플랫폼의 경우 자본력이 워낙 거대한 만큼 고퀄리티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점 이점이 있지만, 결국 이를 통해 제작된 예능 IP는 외국에서 가지고 가게 된다"라며 "만약 OTT나 유튜브 플랫폼 예능만 제작하게 된다면 10년 뒤 쯤 국내 예능 시장에서 정말 세련되고 돈이 많이 들어간 예능은 다 해외에 IP가 있고, 국내에 남은 것은 유튜브 콘텐츠 IP 뿐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되면 한류 콘텐츠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때문에 TV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 '어떻게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주의다. 장기적 문화산업의 측면에서는 TV 예능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누군가의 '영감' 되고파"...정철민 PD의 원동력
2017년 '런닝맨'으로 본격적으로 예능 연출을 맡은 이후 쉼없이 달리며 다양한 예능을 선보여 오고 있는 정 PD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 PD는 '누군가에게 하나의 영감이 되고 싶은 마음'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 집안이 갑작스럽게 어려워지면서 힘들었언 때가 있었다. 그 때 위안이 됐던 것이 TV에서 방송되는 예능이었다"라며 "그래서 그런지 보시는 분들이 제 예능을 보고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큰 꿈을 꾸자면 세계적으로 제 예능이 뻗어나갔으면 한다. 저도 언젠가 PD로서 수명이 다하는 날이 올텐데, 제가 만든 예능을 보고 자란 다른 나라의 어린 아이들이 거기서 영감을 받아서 더 큰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영감'이 될 수 있는 예능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힌 정 PD는 다음 달 방송을 앞둔 '아파트 404'를 통해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 PD는 "열심히 만들었다. 취향의 문제는 있겠지만 정말 추운 겨울에 열심히 만들었다. 보시는 분들이 재미있으실 것 같다"라며 새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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