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금융복지센터 '개인파산 면책' 지원 도민 83.8%가 '무직'

진현권 기자 2024. 1. 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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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작년 한 해 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경기금융복지센터)를 통해 개인파산·회생 등 공적채무조정을 지원한 도민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금융복지센터가 2023년 공적채무조정을 지원한 도민은 1169명(개인파산 1014명·개인회생 155명)으로 2022년 557명(개인파산 492명·개인회생 65명) 대비 109.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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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증대 경위는 '생활비 부족' 47.2%… "'도덕적 해이' 거의 없어"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경기금융복지센터)를 통해 개인파산·회생 등 공적채무조정을 지원한 도민이 1169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25일 밝혔다.(경기도 제공)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가 작년 한 해 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경기금융복지센터)를 통해 개인파산·회생 등 공적채무조정을 지원한 도민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금융복지센터가 2023년 공적채무조정을 지원한 도민은 1169명(개인파산 1014명·개인회생 155명)으로 2022년 557명(개인파산 492명·개인회생 65명) 대비 109.8% 증가했다.

이에 대해 도는 "같은 기간 의정부·수원·인천 등 3개 법원 전체 개인파산 증가율이 3.4%에 불과함을 고려할 때 개인파산·회생자 자체가 늘어났다기보다는 센터 사업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년 법원통계월보 기준 경기도 관할 개인파산사건에서 경기금융복지센터를 경유한 사건은 수원회생법원 전체사건의 9.9%, 의정부지방법원의 10.5%를 각각 차지했다.

고금리·고물가 현상으로 한계채무자와 취약계층의 부담이 날로 더해가는 상황에서 경기 남북부를 합쳐 개인파산으로 재기하는 경기도민 10명 중 1명은 센터가 지원한 셈이다.

'개인파산'과 '개인회생'은 빚을 갚을 수 없는 한계상황의 채무자가 법원 결정을 통해 채무자 재산을 채권자에게 분배하거나(파산), 월 소득 중 일부를 3년간 갚고 나머지는 면책받아(회생) 재기 기회를 마련하는 제도다.

이런 가운데 센터는 작년에 개인파산 면책을 지원받은 도민 1014명의 기록을 정리한 '2023. 경기도민 악성부채 해방일지'도 공개했다.

이 일지에 따르면 전체 1014명 중 개인파산 신청 당시 무직자 비율은 83.8%였다.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83.6%로 가장 많았고,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76.4%에 이으렀다.

또 신청인 대다수가 임대주택(84.6%)이나 지인·친족 주택에 무상거주(10.3%) 중이었고, 자가주택 보유는 0.5%에 불과했다. 월평균 소득은 150만원 미만이 82%인 등 신청인 다수는 개인파산 신청 당시 최저수준의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 증대 경위(중복 응답 가능)로는 신청인의 47.2%가 '생활비 부족'을, 20.5%가 '사업 경영 파탄'을 들었다.

지급불능 사유는 '원리금이 불어나 소득을 초과했다'가 32.9%, '실직'이 16.6%, '경영 악화에 따른 폐업'이 13.2%, '소득 감소'가 12%였다.

신청인 대부분(94.1%)은 개인파산신청 전 사기죄, 사기파산죄, 도박죄 등으로 고소당하거나 형사재판을 받은 경험이 없었다.

센터는 "개인파산에 이른 도민은 소득은 그대로인데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운영자금이나 생계비 마련을 위해 다시 빚을 끌어 쓰는 악순환에 갇힌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무분별한 파산' '도덕적 해이' 사례는 실제 상담 현장에서 접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경기도 수탁사업으로 지난 2015년 7월 개소한 경기도 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는 현재 도내 19개 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다. 개소 이후 누적 4586명의 악성부채 1조6708억원의 법률적 면책을 지원했다. 무료 상담 예약은 전화(1899-6014)로 하면 된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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