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옥중에서 책 써서 피해보상 하고 싶어…아직 대중 관심 많아"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수십억대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청조(28)씨가 옥중에서 책을 써서 받을 돈으로 피해를 보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전 씨의 이 같은 의사는 24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병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4차 공판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전 씨 변호인은 전 씨에게 "변호인과 접견하면서 '지금은 돈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기는 어렵지만 옥중에서 책을 쓴다면 아직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혹시 도서가 판매되면 그 대금으로 형을 사는 중에라도 피해 보상을 하고 싶다'고 의사를 비친 적이 있었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전 씨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형량을 낮추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이날 공판에서는 전 씨의 경호팀장으로 일했던 이 모(27)씨의 공범 여부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이 씨는 전 씨로부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당해 전 씨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 변호인은 이 씨에게 "전 씨의 노예처럼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했기에 전 씨로부터 심리적 지배를 받았고 그래서 전 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강했느냐"라고 물었고, 이 씨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전 씨 변호인은 공판 과정에서 오는 26일 경찰에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 씨와 대질신문이 예정돼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남 씨는 전 씨의 사기 공범으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고 있습니다.

앞서 남 씨는 지난 16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기꾼의 말'이라는 사진과 함께 "너무 억울해서 그동안 경찰에 제출한 모든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로 공범이 절대 아님을 입증하겠다"라고 적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