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우분투 정신으로 평택을도, 경제도 확 바꾼다” [금배지 원정대]
3선 유의동 정책위의장의 평택을에 출사표
“1.56%p차로 아쉽게 졌지만 이번엔 자신있어”
사무금융노조 출신... 비대위원 등 주요 당직 거쳐
“자본시장 규제는 완화하고 관치금융 경계해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1.56%p.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현정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선의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아쉬운 차이로 밀려 낙선했다. 그러나 평택을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라는 점,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평택 을에 자리잡은 시점이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꽤 의미있는 성과였다.
이후 4년의 시간 동안 김 전 대변인은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하며 정치근육을 키워왔다. 대변인, 비대위원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고 2021년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상황실장, 제20대 대통령선거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 등을 맡으며 선거 전략가로 활동했다. 평택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민주당의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장으로 원외인사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짧다면 짧은 4년의 정치 이력이지만 압축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해봤습니다. 그것이 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당선이 되면 평택을 지금보다 훨씬 더 확 바꾸겠습니다. 균형있게, 속도감있게 평택이 100만 특례시로 나아가는데 쓰이겠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있게 자신의 포부를 설명했다. 비씨카드 노조위원장,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우분투 사회연구소장 등을 맡으며 사회 불평등 해소에 집중해온 그를 매일경제가 만났다.
다만, 최근 평택은 인구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야당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유의동 의원과 김현정 당시 후보의 표차가 1.56%p밖에 되지 않았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평택시에서 이재명 대표의 득표율이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보다 2.8%p 높았다.
김 전 대변인은 지역구에 가면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다고 전했다. 김 전 대변인은 “최근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여당에서 계속 내부 권력 다툼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니까 우려를 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그렇다고 민주당이 잘한다는 얘기를 하시지는 않는데 바닥에서는 확실히 정권심판론이 쎈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평택을은 분구 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이기도 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이 지난 12월 제출한 분구안에 따르면 평택갑과 평택을이 인구 상한선을 넘기면서 평택병 선거구를 만들어진다. 분구가 이뤄지면 평택을의 비전2동·신평동·원평동·용이동이 평택병에 포함되게 되는데 여야가 선거구 획정안을 협의 중인 상황이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평택을에는 분구로 인한 무주공산을 노리며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이 많다.
김 전 대변인은 분산에너지특구, 수소복합지구, 국제문화예술특구 등 ‘지속가능한 평택을 위한 3대 특구 7프로젝트’를 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김 전 대변인은 “평택은 기업들의 수요가 많은 도시”라며 “세계적 추세가 RE100인만큼 재생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택은 산업용 전기가 전체 전기 사용량의 82%를 차지한다”며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에 성공하면 태양광 시설 설치 등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규제를 받지 않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변인은 평택의 수질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부 평택항에 평택호가 있는데 방조제로 막아놓은 상태”라며 “맑은 물을 서해로 내려보내지 못하니 농업용수로도 못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질을 측정할 수 있는 첨단수질측정센터도 없어 수질에 대한 판단과 조치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잘못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우리나라가 여의도를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만들겠다고 하기 때문에 집적효과를 위해서는 산은이 여의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산은은 기업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정책금융을 하기에 기업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서울에 있어야 한다”며 “지방 은행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을 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도 “금융기관의 발목, 손목 비틀어서 강제로 출연하고 상생기구를 이야기하는데 이건 관치금융”이라며 “근시안적 금융정책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정치문화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피격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극단적 정치문화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상대방을 배려하고 인정하는 협치의 정치가 복원됐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고 여당 대표도 야당과 대통령실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박’ 등 최근 친이재명계의 비이재명계를 향한 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는 “방법이 폭력적이어선 안 된다”면서도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를 비판할 수 있는 것처럼 그분들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의견의 개진하는 지유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정 전 대변인은 1시간여간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신은 성과주의 리더십으로 평가를 받아온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내는 성과주의 리더십으로 20년 동안 치른 선거 11번에서 한번도 안 떨어졌다”며 “약속한 것을 지키는 리더십으로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MBTI는 ENTJ. 지도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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