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우 “최수종=교과서 같은 선배, 지승현과 베커상은…” (고거전)[EN:인터뷰③]

장예솔 2024. 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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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에일리언컴퍼니 제공

[뉴스엔 장예솔 기자]

배우 주연우가 데뷔 이후 최초로 연기대상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주연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뉴스엔 사옥에서 진행된 KBS 2TV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 김한솔)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 주연우는 극 중 거란군을 향한 남다른 투지를 불태우는 고려 장수 김숙흥 역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이후 연일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던 '고려거란전쟁'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최수종의 대상을 포함해 7관왕 영예를 안았다. 당시 현장에 함께했던 주연우는 "제가 자기 전에 외치는 몇 가지 주문이 있는데 하나가 '35살 안에 레드카펫을 밟아보자'였다. 그 주문을 이뤘는데 동료 배우들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자리에 가야겠다'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선배님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자리에 가면 지승현 선배님한테 많이 기댄다. 어렸을 때부터 TV로 많이 뵌 분들이라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지승현 선배님이 우수상과 인기상까지 2관왕을 달성하신 모습을 보면서 제가 더 벅찼다. 환호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실제 저희 가족이 선배님 수상하실 때 정말 좋아했다" "선배님은 항상 진정성 있게 준비하시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선배님이 진정성이 있으면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다고 하셨다. 너무 좋은 영향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승현은 인터뷰에서 주연우와 베스트 커플상을 기대했다고 밝혔던 바. 이에 주연우는 "1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선배님이 '베스트 커플상 받고 싶다. 우리가 받으면 어떨까?' 하시길래 '저희가 받으면 너무 좋죠'라고 했다. 후보를 보면서 진짜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받으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할 지 고민되더라. 커플상이라 부모님 얘기는 아닌 것 같고"라며 혹시 모를 상황에 소감을 걱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수종은 대상을 수상하며 "모든 분들이 제가 사극을 하면 당연히 될 거라 말씀하시지만 큰 부담감 안고 아닌 척 한다. 오히려 후배들보다 대본을 더 많이 본다. 모든 후배들이 절 지켜보기에 조금 더 잘하려고 한다"며 10년 만에 대하사극에 복귀하면서 느꼈던 부담감을 고백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최수종은 어떤 배우일까. 주연우는 "배우는 연기도 연기지만 정신과 건강이 늘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길게 호흡할 수 있다. 사실 최수종 선배님은 후배들에게 교과서 같은 분이다. 선배님을 보는 후배 입장에서 '나도 저렇게 해야지',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배님은 현장에서 너무나 프로페셔널한 분이다. 선배님이 좋은 배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셨다. 저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동료가 되고 싶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주연우는 배우가 된 계기를 묻자 "고등학교 3학년 때 정보석 선배님이 '지붕 뚫고 하이킥'과 '자이언트'에 출연하셨다. 같은 아빠인데 상반된 역할이라 너무 신기했다. 같은 사람이 너무나 다른 아빠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며 "2013년에 공연장에서 정보석 선배님을 뵌 적이 있다. 제가 '선배님 보면서 연기를 시작했다'고 했더니 반갑다고 따뜻하게 인사해주셨다. 선배님과 꼭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2018년 데뷔해 햇수로 6년 차를 맞이한 주연우는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모든 건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순간이 오면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저는 어느 집단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다. 대학교 졸업 공연 때 교수님한테 잘했다고 칭찬받은 게 유일하다. 지금도 인정이라기 보단 많은 시청자분들이 너무나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힘든 순간을 딛고 한 계단씩 올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모든 건 뜻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연우는 지난해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이두나!' '운수 오진 날' '고려거란전쟁'까지 총 4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비결을 묻자 주연우는 진정성이라며 "모든 오디션장이 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다. 어떤 꾸밈 없이 저라는 사람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매 작품 할 때마다 감독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저의 다방면을 보려고 하시는데 제가 가진 꾸밈없는 모습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직업이다 보니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주연우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없다. 작품이 주어지면 화면 속에서 진실된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 그거면 된다. 항상 제가 화면에 나왔을 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게끔 인도해주세요'라고 얘기한다.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롤모델은 저희 부모님이다. 부모님과 할머니한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언젠가 그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주연우는 '고려거란전쟁'과 김숙흥을 사랑해준 시청자를 향해 "좋은 에너지 많이 드리겠다. 너무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저 또한 항상 좋은 기운을 많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한 미소와 함께 당찬 포부를 밝혔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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