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투지와 근성” 코뼈가 부러져도 뛰었다…대표이사의 칭찬, 공룡들 28세 3루수의 시즌2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뼈 골절을 당하고 다음 날 홈런을 치는…”
NC 다이노스 이진만 대표이사는 지난 8일 신년회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실제 서호철(28)은 시즌 막판 코뼈를 다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NC 홍보팀에 진짜 서호철이 안 아픈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서호철은 코뼈가 부러진 걸 못 느낀 채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당시 코비 브라이언트, 박지성, 김연아, 김연경 등 각 종목 GOAT에겐 특별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위대함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이 마인드에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투지와 근성이라는 행동 양식으로 발휘가 되고, 이로 인해 클러치 플레이라는 결과물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것들의 선순환 작용으로 얻은 자신감과 확신이 꾸준함이라는 반복성의 결과물이 그들의 플레이에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서호철이나 최성영에게서 남다른 투지와 근성을 확인했다며, 선수단에 그런 마인드가 전염되길 기대했다. 그래야 작년보다 나은 NC가 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2023시즌 주전 3루수로 도약한 서호철에게 관심이 쏠린다.
유격수 김주원만큼이나 2023시즌의 수확이었다. 박석민이 은퇴했지만, 서호철과 김주원의 풀타임 소화는 NC 내야의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의미했다. 서호철은 상무 시절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타격에 대한 남다른 소질이 있었다.
여기에 이진만 대표이사의 말대로 두려움 없는 근성이 무기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 타격하는데, 지난 시즌에만 두 차례나 헤드샷으로 부상했음에도 특유의 스타일을 전혀 버리지 않았다. 사실상 투수에게 홈플레이트 바깥쪽 활용을 강요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림수 타격을 했다.
남들보다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서 타격하니 바깥쪽 공략이 수월한 건 당연했다. 그렇다고 KBO리그 투수들이 홈에 바깥붙은 서호철에게 몸쪽을 공략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뜨릴 정도의 커맨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서호철은 지난 시즌 이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앞으로도 크게 바꿀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말은 쉽지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타자도 사람이라 기본적으로 공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없을 순 없기 때문이다. 자신과의 싸움서 지지 않았다.
114경기서 397타수 114안타 타율 0.287 5홈런 41타점 50득점 OPS 0.714 득점권타율 0.294. 부상으로 채우지 못한 30경기는 올 시즌에 채우면 된다. 2019년에 데뷔했지만, 실질적 풀타임 주전 2년차를 맞이했다. 올해 성적이 서호철의 애버리지에 수렴할 전망이다.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를 잇는 또 한 명의 검증된 교타자가 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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