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 '포로 수송기 추락' 책임 공방…젤렌스키 "진상 규명해야"

박가영 기자 2024. 1. 25. 07: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탑승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고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비난하고 있다.

24일(이하 각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비행기가 러시아 영토에 추락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한 뒤 화염에 휩싸여 있다./사진=엑스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가 탑승한 러시아군 수송기가 추락해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사고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비난하고 있다.

24일(이하 각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이번 비행기 추락 사고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러시아 영토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비행기가 러시아 영토에 추락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실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삶,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 우리 사회의 감정을 갖고 장난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은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안전한 수송에 대한 책임은 러시아에 있으며, 이들이 비행기에 탑승했다면 우크라이나 측에 통보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GUR은 "러시아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 목적으로 계획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쯤 우크라이나와 포로 교환을 위해 벨고로드로 이동하던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76 수송기가 추락했으며, 이 항공기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65명과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총 74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주 주지사는 추락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고의로 수송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용기를 공격해 벨고로드에 추락시켰다"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매체를 통해 해당 수송기는 "우크라이나에 지급된 미국 혹은 독일제 미사일을 맞고 추락했다"며 "이번 공격은 포로 교환을 방해하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은 최근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습으로 25명이 사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추락 사고 후 성명을 통해 벨고로드 지역에서 러시아군 수송기가 하르키우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미사일을 전달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겨냥한 조치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