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 “49일차로 세상 떠난 두 형, 나중에 ‘나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것” 눈물(살림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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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의 신' 박서진(29)이 위로 형 둘을 한꺼번에 잃은 기구한 가족사를 고백했다.
울컥한 박서진은 "너무 힘들어서 이어폰을 꽂고 집 앞 바닷가를 걸었다. 청승맞게 울었다. 나 열심히 살았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잘 살았다고 토닥여 달라고 형들한테 말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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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장구의 신’ 박서진(29)이 위로 형 둘을 한꺼번에 잃은 기구한 가족사를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새로운 살림남으로 합류한 박서진이 등장했다.
박서진은 “‘살림남’ 출연을 앞두고 솔직히 망설였다. 무대 위와 다르게 ‘본캐’는 평소에 사람과 눈도 못 마주칠 정도로 내성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박서진은 장구를 치며 신명나게 노래하던 평소 모습과는 180도 다른 내성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가족들에게도 힘든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박서진은 지난해 여름 공연 중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박서진의 아버지는 “너 아프다는 이야기를 팬들을 통해서 들었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박서진은 “힘들어도 말을 못하겠다. 그러면 그걸 듣는 가족들도 힘들 것같고”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형들이다. 번아웃 왔을 때 제일 생각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울컥한 박서진은 “너무 힘들어서 이어폰을 꽂고 집 앞 바닷가를 걸었다. 청승맞게 울었다. 나 열심히 살았으니까 다음에 만나면 잘 살았다고 토닥여 달라고 형들한테 말했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서진은 중학교 시절 위로 두 형을 떠나보냈다. 그는 “형들 두 명이 49일 간격으로 갔다. 큰형은 간 이식 수술받았다는데 잘못돼서 죽었고, 작은형은 만성신부전증이었는데 잘못돼서 죽었다. 엄마가 자궁암 3기 판정받고, 형들도 없으니까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끼니까 성격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가장의 무게를 진 박서진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 배를 타면서 자연스레 사회와 연결된 끈이 끊어졌고, 성격도 어두워졌다고 말했다.
박서진은 평생 어렵게 산 가족을 위해 삼천포에 3층 집을 지어 선물했다. 박서진의 어머니는 “옛날에 우리가 비 새는 집에서 살았다. 화장실도 한 10분 거리. 비 오면 돌아가야 하고. 그러다 보니까 돈 벌자마자 이 집을 먼저 지어주더라. 엄마 아빠 살라고. 항상 고맙다”라고 말했다.
박서진은 자궁암을 앓았던 엄마와 당뇨 합병증을 앓는 아버지가 늘 걱정이었고, 부모는 가족들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아들이 걱정이었다.
박서진의 부모는 “이제 우리 걱정은 그만하고 너도 네 인생, 박서진의 인생을 좀 살았으면 좋겠다. 고맙다”라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보던 박서진은 눈물을 흘렸다.
박서진은 “고맙다는 말이 마지막 말 같아서 눈물이 났다. 예전에는 봄이 되면 돗자리 들고 나무 밑에 가서 고기 구워먹고 했는데 형들이 떠난 다음에는 가족들과 소풍 한번을 가지 못했다. 올해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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