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보완’ 이경민, “연고대, 한 번은 잡겠다”

이재범 2024. 1. 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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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김휴범 형이 돌아오고, 1학년들이 우리 팀에 잘 어울리게 되면 연고대를 한 번 즈음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앙대는 지난 2일부터 경상남도 통영에서 동계훈련을 시작한 뒤 전주와 군산을 거쳐 경상북도 상주에서 24일 마무리했다.

고찬유(190cm 삼일고), 김민근(198cm 양정고), 도현우(183cm 상산전자고), 서정구(200cm 휘문고), 서지우(200cm 배재고), 정세영(186cm 부산중앙고), 정현석(184cm 인헌고), 진현민(193cm 전주고) 등 재능 있는 신입생과 손발을 맞추는데 신경을 가장 많이 썼다.

중앙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랜만에 일본으로 전지훈련까지 떠난다.

지난 23일 상주에서 만난 이경민(183cm, G)은 “초반에 신입생들과 호흡도 안 맞아서 힘들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하나로 뭉쳐져서 좋다”며 “처음에는 완전 심했다. 신입생들이 각 팀에서 에이스였는데 그걸 내려놓지 못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처음보다 나아졌다”고 동계훈련을 돌아봤다.

중앙대는 지난해 경상북도 울진에서 겨울을 보냈다. 이번에는 통영으로 바뀌었다.

이경민은 “힘든 건 마찬가지다”며 “작년에 비하자면 팀 분위기가 훨씬 좋아지고, 선수 기용도 고르게 해서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비교했다.

이경민은 고3시절 주요 대회 27경기에서 평균 16.2점 5.5리바운드 10.3어시스트 3.3스틸로 득점과 어시스트로 평균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2경기 평균 21분 9초 출전해 6.5점 2.1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경민은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는 못 했다고 하자 “처음에는 긴장해서 제 실력이 나오지 않은 거 같아 아쉬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주영 형, 임동언 형이 불러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다”며 “욕심을 내기보다 1학년이니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이었다. 아쉽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은 한 해였다”고 했다.

약점이 웨이트와 3점슛이었는데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15.8%(3/19)로 부진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28.6%(4/14)로 조금 더 끌어올렸고, 고려대와 전국체육대회에서는 팀 내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다. 이 경기에서 팀 내 유일한 3점슛을 성공(1/14)한 선수도 이경민이었다.

이경민은 “슛이 안 들어간 경기는 시즌 초반이다. MBC배나 전국체전 때 잘 들어가서 어느 정도 괜찮았다.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며 “좋아진 것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유형우와 둘이서 힘들어했다. 둘이서 새벽에도 훈련하고, 야간에도 짝지어서 연습해서 잘 들어갔다”고 했다.

유형우도 3점슛 부진에 시달렸다.

이경민은 현재 유형우와 비교할 때 누가 더 슈팅 능력이 낫냐고 묻자 “이번 동계훈련만 보면 슛 들어가는 개수를 따질 때 제가 더 좋다”며 “형우와 같이 뛸 때는 최대한 제가 2번(슈팅가드), 형우가 1번(포인트가드)을 본다(웃음). 휴범이 형은 자기와 뛰면 자기가 슛을 던지겠다고, 우리 슛을 못 봐주겠다고 그랬다(웃음)”고 했다.

중앙대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일본에서 동해대 등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동해대는 지난해 여름 한국을 찾아 중앙대와 맞붙었다.

이경민은 “처음에는 키가 작아서 만만하게 봤는데 엄청 빠르고 슛도 좋았다. 처음에는 우리가 당했다. 한국보다 슛도 좋고, 빨라서 수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우리 동계훈련의 목표가 공격보다 수비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대인방어와 지역방어 모두 제가 구멍이 나지 않게 해서 그 점을 최대한 메우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중앙대 총 득점의 48.6%(510/1050)를 책임진 이주영과 이강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이경민은 “동언이 형이 해줄 거다. 그 키에 슛도 좋고,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이 좋아서 그걸 살리면 지난해 형들만큼 잘 해줄 수 있을 거다”며 “그 다음에는 강현수 형과 고찬유가 있다. 찬유는 개인 능력도 좋고 득점을 잘 하는 선수라서 우리가 안 풀릴 때 들어와서 잘 풀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현수 형은 장점이 속공이라서 그 부분을 잘 이용한다면 매 경기 두 자리 득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1학년 중 기대되는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자 이경민은 “찬유가 제일 기대된다. 찬유는 누구나 인정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정세영이다”며 “저는 솔직히 잘 몰랐는데 연습경기를 뛰어보니 슛이 정말 좋다. 분위기를 바꾸려면 슛을 1~2방 넣어줘야 하는데 세영이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다. 슛이 너무 좋다”고 고찬유와 정세영을 꼽았다.

기량이 좋은 신입생이 입학해 중앙대는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유력 후보다.

이경민은 “휴범이 형이 부상이라서 아쉽다. 시즌 때는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휴범이 형이 돌아오고, 1학년들이 우리 팀에 잘 어울리게 되면 연고대를 한 번 즈음 잡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팀들도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이길 거다”며 “감독님과 우리끼리 한 번 사고 치자고 하는데 그게 조만간 나올 거라서 기대를 한다. 올해 대학농구리그나 MBC배,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 중 하나라도 우승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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