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상상력, ‘도그데이즈’[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그나마 채우는 건, 윤여정과 탕준상.
상상력이 가난하다.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식상하다. 자신만의 한끗 없이 적당히 시간만 채우며 흘러간다. 촌스러운 연출에 서투른 편집점이 더해지니 러닝타임 120분간 강렬한 인상 하나 남기질 못한다. 윤여정과 탕준상의 합이 그나마 부족한 맛을 일부 채우는,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다.
‘도그데이즈’는 ‘진영’(김서형)의 동물병원 ‘도그데이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견주들과 반려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김덕민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윤여정, 유해진, 김서형, 정성화, 김윤진, 이현우, 탕준상, 다니엘 헤니 등이 출연한다.
‘반려견’ 외에는 차별성이 없다. 겨울이면 항상 등장하는 ‘러브액추얼리’ 공식들이 그대로 적용되는데, 그마저도 안일하다. ‘이만하면 됐겠지’ 싶을 때 그만두면 안 되는 것을, 몇몇 구간에서는 메가폰이 자꾸 타협하니 보는 이도 시들해진다.
인물들의 결핍을 디테일하게 설정하지 않은 탓에 이들 사이 갈등은 날카롭지 못하고, 해결 과정은 쉬어보인다. 예를 들어 ‘민상’(유해진)이 개를 좋아하지 않게 된 전사가 밋밋하니 그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이 약해지고, ‘진영’과 부딪히며 극복해가는 과정도 흡인력이 커지질 않는다. 입양을 선택한 ‘정아’(김윤진)의 이유는 너무 납작해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다. ‘민서’(윤여정)가 목숨만큼 소중하다던 반려견 ‘완다’에게 내리는 결론 또한 단번에 이해되진 않는다. 이때문에 피날레의 감흥이 예상만큼 크게 오르진 않는다. 마치 마지막 장면으로 무조건 가기 위해 억지로 봉합해놓은 인상도 준다.
물론 장점도 있다. 서사적으로는 ‘민서’와 MZ 배달 라이더 ‘진우’(탕준상)의 에피소드가 주는 힘이 있다. 특히 ‘민서’가 툭툭 내뱉는 대사들은 무게 있는 메시지와 위트가 섞여있어 관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도 건든다. 여기에 윤여정과 탕준상 사이 오가는 케미스트리가 더해지니, 에피소드의 맛을 조금 더 끌어올린다.
반려견들의 귀여운 매력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관객이라면 큰 스크린으로 보는 이들의 사랑스러운 면모에 푹 빠질 수 있다. 착하고 순한 맛이라, 가족들이 함께 보기에 허들이 낮다는 점도 영화의 강점이다. 다음 달 7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7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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