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기심

이다온 기자 2024. 1.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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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들에게는 더 넓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운동선수들에게는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각각의 꿈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성적을 가진 운동선수들이 고향에 남고 싶어도 머무를 수 있는 팀이 없어 외부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 검도 실업팀에선 지역인재를 포함한 7명의 선수들이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열린 구의회 본회의에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지원'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며 예산이 전액 삭감, 창단이 무산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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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2팀 이다온 기자

"꿈이 좌절됐습니다"

음악인들에게는 더 넓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이, 운동선수들에게는 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각각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꿈은 자신의 기량 부족으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거나 또는, 타인에 의해 좌절되기도 한다.

대전지역의 실업팀(직장운동경기부)은 8개 기관과 단체의 20개 종목, 28개 팀이 있다. 이 중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것은 유성구 여자레슬링팀이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성적을 가진 운동선수들이 고향에 남고 싶어도 머무를 수 있는 팀이 없어 외부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지역 체육 경쟁력이 약화됐으며 전국체전에서도 높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이장우 대전시장과 5개구 청장들은 우수한 지역 체육 인재들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에 뜻을 모으기로 하고, 같은해 9월 대전시와 5개구, 우송대·대전과학기술대·대전보건대, 계룡건설, 대전시체육회는 11개 신규 운동경기부 창단을 목표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목표대로라면 1-2월, 두 달에 거쳐 11개 운동경기부 창단식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단 한 곳 '중구 검도팀'만 창단할 수 없게 됐다.

중구 검도 실업팀에선 지역인재를 포함한 7명의 선수들이 활동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열린 구의회 본회의에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지원'에 대한 수정안이 가결되며 예산이 전액 삭감, 창단이 무산되게 됐다.

대전시체육회는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일단 올 11월까지 임시 전략구성팀을 조성, 7명 선수에 대한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다. 임시팀이기 때문에 11월 전까지 추경 등에서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검도 실업팀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수정안을 발의한 이들은 예산을 구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든지 아직은 이른 시기다 등의 이유로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걸린 실업팀 창단이 무산됐다니 이 결과에 동의하기 어렵다.

어른들의 이기심에 청년들의 희생이 뒤따르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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