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패스트볼 위력 체감한 박상원 “한화가 잘해야 프로야구 재미있어” [MK인터뷰]
“우리(한화 이글스)가 잘해야 프로야구가 재미있어진다.”
새 시즌을 앞둔 수호신 박상원이 소속팀 한화의 반등을 약속했다.
휘문고, 연세대 출신 박상원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투수다. 2017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까지 통산 279경기(272.1이닝)에서 11승 9패 17세이브 36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작성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낙마했고, 이 여파로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한 것.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4월 중순 1군에 합류했고,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최종성적은 55경기(61.2이닝) 출전에 5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5였다.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성과를 낸 박상원.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월간 평균자책점 10.38로 다소 흔들린 까닭이다. 최근 만난 박상원은 “(2021~2022년) 군 제대하고 제대로 맞이한 첫 시즌이었다. 막판에 왜 안 좋았는지 고민했다. 안 좋은 것을 바꾸고 보완하려다 보니 더 안 좋아졌다”며 “전반기에 왜 잘했는지를 생각했는데 장점을 극대화시켜서 단순하게 타자랑 승부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승부처에서도 그 부분이 저에게 많이 도움이 됐다. 후반기에는 너무 막으려고만 했다. 제가 더 공격을 해야 하는데 수비를 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세이브 기회가 한 번씩 오는데 제가 못 지켜서 연패로 들어가면 안 되니 그런 점이 신경 쓰이긴 하는데 지금은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마무리 답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치는 타자가 나왔다고 승부를 피하는 것 보다는 마무리 투수 답게 첫 타자부터 바로바로 승부할 수 있게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3점 차인데 4번타자가 나오면 솔로 홈런을 맞더라도 피할 필요가 없다. 굳이 어렵게 하면서 주자를 쌓아놨다가 더 큰 사고가 일어나니 그런 부분은 좀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그러면서도 박상원은 운영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어렵게 해야 할 때는 더 어렵게 해야 하는 상황도 분명히 있다. 주자를 무조건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들어가다가 맞으면 안 된다. 이제는 나이도 있는데 이 두 가지를 모르면 야구를 잘 못 배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원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야구 아카데미 및 야구단을 운영하는 엄정욱 감독의 도움이 컸다. 사회복무요원으로 활동하던 2020년 12월 정우람 플레잉 코치의 소개를 받아 처음 이 아카데미와 인연을 맺은 박상원은 퇴근 후 매일 이곳을 드나들며 기량 향상에 힘썼다. 특히 그는 본인 패스트볼의 위력을 깨달았다고.
박상원은 “솔직히 내 패스트볼의 장점을 잘 몰랐는데, 엄정욱 감독님, 윤희상 코치님 등 선배님들이 직접 볼을 받아주시면서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그 전에는 패스트볼보다는 다른 변화구들에 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프로에서 경험하신 선배님들이 패스트볼이 좋다고 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지난해에도 패스트볼로 이겨낸 적이 많았다. 군대 가기 전보다 스피드도 더 늘었고, 긴가민가 하던 제 메커니즘도 딱 잡힌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2018년 한화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박상원은 “그때는 멋모르고 했는데, 항상 팬들이 야구장을 꽉 채워주시는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하위권에 있어보니 분명히 아니더라. 그때 진짜 행복하게 야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야구장에서 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싶다. 형들이 끌어주고 제가 뒷받침해서 잘 따라가면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18년도 당시에는 매 경기마다 만원 관중이었던 것 같다. 원정석에도 한화 팬 분들이 더 많으셨다. 아직 그것을 느꼈던 선수들이 있으니 다시 포스트시즌을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또 우리가 잘해야 프로야구가 재미있어진다”고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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