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딸 "절연 이유? 父 집 나간 후 얻은 평화 깨고 싶지 않았다" 눈물[아빠나](종합)

고향미 기자 2024. 1. 2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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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백일섭과 7년간 절연한 이유를 공개한 배우 백일섭의 딸./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배우 백일섭의 딸이 백일섭과 7년간 절연한 이유를 공개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서 백일섭은 "요즘 잘 못 자. 이 프로그램 하면서 아빠로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잊어버리고 살았던 게 자꾸 떠올라서... 그래서 얼마 전에 병원 가서 잠 오는 약 처방 받았다"고 아내와의 졸혼 후 절연 선언을 한 딸 생각에 요즘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수면제를 처방받아야 될 정도로 잠이 안 오셨냐?"고 걱정을 드러냈고, 백일섭은 "그렇다. 언젠가 딸과는 풀어야 되잖아. 그래서 '내가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을까' 이런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다음날 일 없을 땐 거의 꼬박 샌다..."고 설명했다.

졸혼 후 딸에게 절연을 당한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이에 백일섭 딸은 "아빠와 오해를 푸는 건 사실 저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엄마 편을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맞다. 제가 졸혼 후 '아빠를 안 보겠다' 했던 것도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빠가 서운하신 부분도 맞지"라고 털어놨다.

이어 백일섭 사위는 백일섭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고, 백일섭 딸은 "지금도 마음이 너무 어지러운데... 내 기억 속에는 아빠랑 대화했을 때 긍정적으로 대화가 이어진 기억이 없다... 엄마나 옛날 얘기가 나오거나 하면 발끈하시고. 아빠가 워낙 성격이 다혈질이니까 아빠랑 나랑 둘이 조용하게 대화를 만약에 한다면 조금 내가 조마조마한 거지... 옛날처럼 아빠가 화를 내실까 봐 좀 걱정도 되고..."라고 토로했다.

백일섭 딸은 이어 "제 기억에 아빠는 늘... 술 드시고 오시면 기분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옛날 분들처럼 갑자기 밥상을 엎고... 그런 기억들이 늘 있고 그런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살았던 기억이 많이 난다"면서 "다 같이 살던 집이 산속에 있기 때문에 밤에 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거든. 그래서 아빠의 차 소리가 들리면 가슴이 뛰어서 사실 자는척한 적도 되게 많다"고 자신이 기억하는 백일섭의 모습을 공유했다.

아버지 백일섭과 7년간 절연한 이유를 공개한 배우 백일섭의 딸./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그러면서 "저는 사실 누구의 딸이라고 불리는 게 너무 불편하고... 어색하고..."라며 "사람들이 항상 '아빠 너무 푸근하시고 집에서도 재밌으시지?' 이렇게 물어보는데, 제 입장에서는 부부싸움을 하셔가지고 무서운 기억이 있어도 아니라고 말할 수 없잖아. 때문에 항상 뭔가 감춰야 되는 입장이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무서워하는 게 크다"고 말했고, 백일섭은 "내 잘못이지. 답답한 마음을 화로 표현했다"고 인정했다.

백일섭 딸은 또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심리 상담을 받았을 때 상담 선생님이 '부모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맞는 것 같다. '이건 부모의 일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 않아도 돼'라는 걸 깨닫는 데 10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40년이 걸렸다고 할 수도 있다"며 "아빠가 집을 나가시고 나서 약간의 평화를 얻었다. 긴장 상태에서 어쨌든 벗어났잖아. 일단 그런 평화로움을 깨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빠와 절연하고 사실 죄책감이 진짜 심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외면한 거지. 모르는 척하고 산거다. 절연하고 사는 게 자식 된 도리는 아니니까. 아빠를 외면했던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힘들었다"며 "하지만 지금 돌아봐도 저한테는 그 10년이 값지다.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절연은 백일섭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아버지 백일섭과 7년간 절연한 이유를 공개한 배우 백일섭의 딸./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그러면서 백일섭 딸은 "아빠가 엄마를 아직까지도 비난하시는 모습이 너무 슬프다. 예전부터 워낙 두 분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사실 두 분이 헤어진 건 타격이 전혀 없다"며 "제가 진짜 원하는 건 하나다. 누가 아빠에게 졸혼 관련 질문을 하거나 졸혼 얘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다 지난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거든"이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엄마가 혹여나 서운해 하실까 했는데 너무 고맙게... '나 신경 쓰지 마. 하고 싶은 거 편하게 해'라고 해주셨다. 그게 엄마가 정말 진심으로 괜찮아서 그랬건 어쨌건...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빠도 엄마 얘기 나오거나 했을 때 막 발끈하지 않고 남 얘기 하듯이 일지라도, 이미 헤어졌지만 서로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일섭은 "딸의 말이 옳은 소리고 다 내 탓이고... 내가 참을 수 있으면 참았어야 되는 건데... 다 내가 잘못한 것이고"라고 뒤늦게 지난날에 대한 후회를 드러내며 "오늘부터 졸혼 얘기 나오면 다 지난 일이라고 말하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졸혼 후 딸에게 절연을 당한 배우 백일섭./종합편성채널 TV조선 리얼 가족 관찰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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