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가 주목한 '패스트 라이브즈'… 기생충 뒤 이을까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가 아카데미상 작품상·각본상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사진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한 장면. /사진=CJ ENM 제공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36)이 연출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제96회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각본상 후보로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송 감독을 지명했다. 수상작과 수상자는 오는 3월10일 시상식장에서 발표된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 분)과 해성(유태오 분)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2일 동안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했다. 셀린 송 감독은 한국계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생애 첫 연출작으로 아카데미에 입성한 셀린 송 감독은 "영화를 알아봐 준 아카데미에 감사하다.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감사함이 교차한다. 특히 첫 영화로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놀랍다"는 소감을 전했다.

앞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한국인 또는 한국계 감독의 영화는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2021년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두편이었다. 만약 셀린 송 감독이 작품상을 받게 된다면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고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남자 주인공 유태오가 영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돼 주목을 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변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