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훈련하니 손에 쏙쏙"…중후장대 업종에 부는 IT 열풍

김동현 기자 2024. 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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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란 인식 아래 중후장대 기업들의 IT(정보기술) 도입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고숙련 노동자 감소에 적절히 대처하고, 사업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은 일부 기업에서 도입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조업 환경에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 접목 사례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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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뮬레이션으로 굴착기 운전 익힌다"
"선박용 철판 녹제거 훈련도 가상현실로"
"항공기·잠수함 조종훈련도 VR이 대체中"
[서울=뉴시스]지난 23일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 개소한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왼쪽좌석)과 HD현대건설기계 최철곤 사장(오른쪽좌석)이 VR건설장비를 조종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란 인식 아래 중후장대 기업들의 IT(정보기술) 도입 사례가 속속 늘고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고숙련 노동자 감소에 적절히 대처하고, 사업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아직은 일부 기업에서 도입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조업 환경에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 접목 사례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VR 시뮬레이션으로 굴착기 운전 익힌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버츄얼 트레이닝 센터'를 개장했다. 센터에서는 건설장비 운전 교육, 제품 검증 등을 진행하며 건설 기계 품질 제고를 담당한다.

실내 훈련장은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실제 건설장비의 작동 원리를 적용한 RC모델 총 15대와 실제 작업장을 14분의 1 비율로 축소해 조성했다.

사용자가 VR 고글을 착용하면 실제 장비 운전석과 동일한 1인칭 시각으로 RC모델을 운전할 수 있다. 해당 장비의 컨트롤러를 이용해 RC모델을 조종할 수 있어 시공간 제약과 안전사고 없이 운전 교육을 할 수 있다.

VR체험존에서는 굴착기 캐빈에 앉아 가상현실 속에 구현된 작업 현장에서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화면에 작업 가이드가 제공돼 작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서울=뉴시스]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부에 위치한 VR 도장교육센터에서 새롭게 개발된 'RealBLAST'를 통해 VR 블라스팅 직무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선박용 철판 녹제거 훈련도 가상현실로"

조선업계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VR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조선소의 자동화율을 높여 고숙련 노동자 감소에 대처하고 장기적으론 생산성 증대와 사업장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미래 첨단 조선소(FO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료했다. 눈에 보이는 조선소는 가상 공간에 현실의 조선소를 구현해 건조공정의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VR을 이용한 '리얼 블라스트'를 개발했다. 블라스트는 철판에 도료를 칠하기 전 표면의 녹을 제거하는 필수 전처리 작업으로 리얼 블라스트를 활용하면 실제 선박 블록에 오르지 않고도 가상공간에서 블라스팅 훈련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은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디지털 십 빌딩' 기술 검증을 추진한다. 디지털 십 빌딩은 선박생산의 모든 과정을 가상 현실 기법을 이용해 구현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실제와 같은 조종석 환경과 지형 등을 통해 조종사들의 교육훈련을 체험해볼 수 시뮬레이터.(사진=KAI 제공)

"항공기·잠수함 조종훈련도 VR이 대체中"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M&S 연구실에선 다양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무기와 함께 훈련체계를 수출한다. 그동안 T-50 항공기 시뮬레이터, 해군 고속상륙정(LSF-Ⅱ) 시뮬레이터, 장보고-Ⅲ 잠수함 조종훈련장비 등을 개발했다.

T-50 항공기 시뮬레이터의 경우 왼손으로 조작하는 스로틀(가속을 위한 장치)과 오른손으로 잡는 조종 스틱(날개를 움직여 방향을 조종하는 장치), 자동차 폐달처럼 발쪽에 위치한 러더 등 실제 운용되는 T-50 조종석을 구현한 것이 장점이다.

항공기 시뮬레이터 한 대당 가격은 100억원에 육박하지만 실제 전투기를 통한 훈련을 위해선 훈련 공역 부족과 비행 소음 민원 등의 어려움이 있어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위한 수요가 높다는 것이 KAI측 설명이다.

이미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FA-50 48대를 수출했을 때 FA-50 훈련 시뮬레이터 6대를 함께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 무기 수출과 함께 훈련체계 수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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