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 첫 시험발사”
합참, 24일 ‘서해상 여러발 포착’ 발표
북한이 25일 전날 미사일총국이 개발 중인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시험은 주변 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7시쯤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포착했다.
북한은 새해 들어 잇따라 신형 무기 체계를 시험 발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9일에는 수중 핵무기 체계인 ‘해일-5-23’을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이번 미사일 발사 사진을 살펴보면 외형상 기존 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과 큰 차이는 식별되지 않는다. 북한은 앞서 19일 수중핵무기체계 ‘해일-5-23’ 중요시험 보도 때처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 사실만 공개하고 발사 장소나 비행 시간, 고도 등 구체적 제원을 밝히지 않았다.
군 당국은 불화살-3-31형을 기존의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화살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면서 해당 미사일들은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해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과거에 발사했던 것과 비교해 비행거리가 다소 짧았던 점을 고려할 때 기존 순항미사일의 성능 개량을 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화살-3-31형도 기존 ‘화살’형 처럼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미사일 이름에 ‘31’을 포함한 것도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연상시킨다.
이 실장은 해당 미사일의 핵 탑재 가능여부와 관련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전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이 최종 단계에서 우리 레이더에서 사라진 점으로 볼 때 전술핵탄두 모의 공중폭파 실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 적 레이더에 들키지 않고 군사시설 등 핵심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속도가 느린 대신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탐지가 까다롭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북한의 3대 전략미사일인 극초음속미사일은 신속성,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는 변칙성, ‘불화살’ 등 전략순항미사일은 회피기동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이 목표물과 상황에 따라 완벽한 미사일 발사체계 구축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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