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와도 3선발 어렵다' 초호화 LAD 6인 로테이션, 4330억 日 에이스도 '치명적 약점' 지우고 날개 달까
미국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24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제임스 팩스턴(36)을 영입한 것은 LA에서 커쇼가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USA 투데이, MLB.com 등 다수 미국 현지 매체는 LA 다저스와 좌완 팩스턴은 1년 1200만 달러(약 16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지명된 팩스턴은 2013년 빅리그 데뷔 후 통산 156경기 64승 38패 평균자책점 3.69, 850⅔이닝 932탈삼진을 기록했다.
팩스턴은 지난해 평균 직구 구속 95.2마일(약 153.2㎞)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좌완으로서 여전히 한 팀을 이끌 수 있는 베테랑이라 평가받았다. 문제는 재능을 담지 못한 신체다. 커리어 내내 엉덩이, 무릎 등 다양한 곳에서 부상을 당하며 한 시즌 170이닝 이상 소화한 적이 없었다. 급기야 지난 2021년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면서 2022년을 통으로 날렸다. 다행인 건 지난해 복귀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9경기 7승 5패 평균자책점 4.50, 96이닝 101탈삼진으로 수술 후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MLB.com은 "팩스턴은 2023년 무난한 피칭을 했다. 24.6%의 삼진율은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었고, 헛스윙 비율도 27.5%에 달했다"며 "수평 움직임이 강한 포심 패스트볼(사용률 55.8%)을 주로 구사하고 커브(19.3%), 커터(16.7%)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싱커도 활용하며 투구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팩스턴까지 합류하면서 LA 다저스는 초호화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됐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LA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순서를 야마모토-타일러 글래스노우(31)-워커 뷸러(30)-바비 밀러(25)-팩스턴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재활 중인 '16승 투수' 토니 곤솔린(30), '100마일(약 160.9㎞) 강속구 투수' 더스틴 메이(27)까지 시즌 중반 합류한다면 LA 다저스를 따라올 선발진은 사실상 없다.
이번 겨울 어깨 수술을 받은 원클럽맨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커쇼의 LA 다저스 복귀가 불투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FA 신분인 커쇼는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친정팀 LA 다저스 외의 팀에서는 뛰지 않겠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LA 다저스는 팩스턴을 영입한 후에도 커쇼의 복귀 가능성을 닫아놓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현지에서는 늦어도 8월에나 복귀할 수 있는 커쇼가 LA 다저스로 돌아오지 않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사실상 불펜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내년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투수 복귀를 앞두고 있어 커쇼는 3선발 밖으로 밀려날 확률이 높다. 이미 사치세를 아득히 돌파한 LA 다저스의 총연봉 규모도 커쇼의 복귀를 불투명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다저스 웨이는 "팩스턴과 계약하면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는 꽉 찬다. 만약 커쇼의 후반기 복귀를 정말 추진하고 돈을 덜 들일 생각이 있다면 LA 다저스가 로스터 한자리를 비우는 트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팩스턴이 만약 건강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해진다. 과거의 아이콘(커쇼)을 위해 유망주 에드 쉬한을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이 현재 LA 다저스에 의미가 있을까"라고 뼈가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커쇼의 복귀와 별개로 이번 영입으로 LA 다저스는 좋은 것이 더 많다. 부상 이력이 잦은 1선발급 투수를 다수 모아놓음으로써 선발진이 붕괴할 위험을 최소화했다. 현재 LA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부상 없이 멀쩡한 선수는 야마모토와 데뷔 2년 차 밀러뿐이다. 뷸러는 2022년 토미 존 서저리 후 올해가 빅리그 복귀 첫 시즌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글래스노우는 통산 8시즌간 한 시즌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두 차례에 불과한 대표적인 유리몸이다. 메이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 또다시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아 후반기 복귀가 유력하다.
무엇보다 6인 선발 로테이션이 일반적인 NPB에서 뛰다 온 야마모토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야마모토는 NPB 사상 최초 2년 연속 투수 5관왕(2021, 2022)과 사와무라상 3연패, 45년 만에 투수 MVP 3연패를 이룬 현시점 일본의 최고 투수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마크하면서도 피홈런은 단 두 개, 피안타율 0.19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8로 91.3%에 달하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을 남겼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국제무대 경쟁력도 입증했다.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겨울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0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지금 당장 와도 사이영상을 노릴 만한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BS 스포츠는 "야마모토는 젊고 실적이 있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능을 조합을 가졌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수년 동안 야마모토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으로 좋은 구종을 높은 수준의 커맨드로 구사하는 것을 꼽았다"며 "시속 90마일(약 144.8㎞) 중반대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헛스윙 유도율이 높은 스플리터와 고속 커브로 이를 보완한다. 이 구종들로 올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최소 65%에 달했으며,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단장 출신 짐 보든 칼럼니스트 역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야마모토를 이제 1선발 혹은 2선발로 보고 있으며, 어느 팀이든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두 자릿수 승리와 평균자책점 3.00 미만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는 스트라이크존 안팎으로 넣고 뺄 줄 아는 특별한 커맨드를 지니고 있으며, 요령과 침착함마저 지닌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단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만만치 않은 일정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었다. 가뜩이나 178㎝의 작은 키인 야마모토는 5일 휴식 후 선발 등판에 익숙한 전형적인 NPB 투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일반적이다. 그동안의 일본인 선배 메이저리거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리그 수준과 5인 선발 로테이션 체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후반기 체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심하면 과부하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역대급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면서 야마모토에게 5일 휴식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부상자가 있는 전반기에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더라도 톱 유망주 시한이 올라오고, 메이가 복귀하는 후반기에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여기에 커쇼가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치명적인 약점을 지울 수 있게 된 야마모토가 기대대로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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