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이제 날개 펼까? 백승호, 잉글랜드 2부 버밍엄과 계약...3년만에 유럽 복귀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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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가 이제 다시 날개를 펼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출신의 미드필더 백승호(26)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 시티로 이적, 3년만에 유럽무대에 복귀한다.

영국 버밍엄 지역 매체 ‘버밍엄 월드’는 24일(한국시간) “백승호가 버밍엄 시티로 이적하게 됐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K리그 1 전북 현대와 최근 계약이 만료 된 백승호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영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축구계 등에 따르면 백승호는 기존에도 이적설이 돌았던 2부리그의 다른 팀인 선덜랜드를 포함해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버밍엄행을 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버밍엄 월드 역시 “버밍엄 시티가 선덜랜드와의 경쟁을 제치고 카타르 월드컵의 스타를 영입하는 데 성공, 겨울 이적 시장 두 번째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하며 “백승호는 이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리그앙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버밍엄의 다른 지역지 ‘버밍엄 메일’ 역시 “버밍엄 시티가 백승호 영입 경쟁에서 가장 선두에 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팀들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백승호와 2026년까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해당 매체는 잉글리시 프로축구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노팅엄포레스트)의 이름을 언급한 이후 2부리그 소속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영국 축구리그에서 현재 활약 중인 선수들을 나열하기도 했다.

백승호는 이르면 다음주 초 출국해 버밍엄과의 2년 6개월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백승호 개인으로는 지난 2021년 3월 다름슈타트(독일, 2부리그)를 떠난 이후 약 3년여만에 다시 유럽무대로 돌아가게 됐다.

‘비운의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백승호의 커리어에서 또 다른 도전이다. 백승호는 유소년 선수 시절 이미 스페인으로 건너가 유럽 축구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 천재성을 인정 받아 바르셀로나 유스, 즉 ‘라 마시아(La Masia)’에서 성장했다.

라 마시아 시절 백승호. 사진=김재현 기자
백승호는 당시 장결희, 이승우 등 한국 유망주 3인과 함께 후베닐B에서 손꼽히는 기대주로 분류됐다. 특히 2014-15시즌에는 바르셀로나B팀으로 월반하면서 특급 유망주들 중에서도 단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당시 국제 선수들의 이적 규정을 위반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게 되면서 많은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2013년 FIFA가 해외 이적 조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승우, 장결희, 백승호에게 3년간의 공식 경기 출전 금지 규제를 내리면서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백승호는 이후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 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만 18세 이후 바르셀로나B팀으로 돌아왔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후 지로나+페랄라다(지로나B) 헤타페 FC(이상 스페인) 등을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뛰면서 유럽 생활을 이어갔다고, 지난 2021년 3월 K리그1 전북으로 이적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사진=천정환 기자
백승호는 3시즌 간 전북에서 82경기를 뛰면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특히 K리그1에서의 활약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주가를 높였다. 특히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선 환상적인 중거리슈팅으로 만회골을 넣기도 했다.

영국 언론 버밍엄 라이브 또한 “백승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15경기에 출전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백승호 개인으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선발되면서 금메달을 획득, 병역 혜택을 받게 된 것이 유럽 무대 도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 국내 복귀 또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목적 또한 있었는데, 그것이 금메달 획득이란 방법으로 해결되면서 20대에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언론 보도와 백승호 측에 따르면 버밍엄행은 프랑스와 독일 1부리그인 리그앙과 분데스리가 팀의 관심을 거절한 결정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버밍엄은 영국 레전드 선수 출신의 웨인 루니 감독이 물러나고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모브레이 감독은 과거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WBA)에서 김두현과 호흡을 맞췄고, 셀틱에선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앞서 선덜랜드에서도 백승호 이적을 원했지만, 당시 구단주가 바뀌는 등의 사정 등으로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후 다시 버밍엄의 지휘봉을 잡게 되자 백승호의 재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고, 감독의 러브콜에 선수도 마음을 정한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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