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5형제에 혹시 문제가 생기면…22세 업템포 우완이 대기한다, 美유학 효과 ‘궁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황동하(22,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어떻게 활용될까.
KIA가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한 투수 5명 중 이의리와 윤영철, 정해영은 이미 1군 주축투수다. 여기에 좌완 잠수함 곽도규와 우완 황동하가 추가됐다. 곽도규는 불펜의 짜임새를 더할 카드이고, 황동하는 6선발 감이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한 우완투수다. 2023시즌에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후반기에 5차례 선발 등판했다. 전반기에는 대부분 롱릴리프로 나갔으나 후반기엔 임시 선발투수 아니면 불펜으로 투입되지 않았다.
KIA가 황동하를 선발투수로 본다는 증거다. 사실 KIA는 토종 우완선발투수의 육성 필요성이 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은 국가대표, 혹은 국가대표급 투수들이지만 전부 좌완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서 뽑은 조대현은 강속구 우완으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시간은 다소 필요하다는 평가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황동하가 예비 선발투수 1순위라고 봐야 한다. 잘 알려졌듯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투수다. 피치클락 시대에 최적화된, 투구 템포가 상당히 빠른 투수인 건 장점이다. 반면 아직 확실한 킬러 콘텐츠가 있는 투수는 아니다. 작년에 선발로 나갈 때 타순이 한 바퀴를 돌면 고전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3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1.8km였다. 포심과 슬라이더 비중이 높았고, 커브와 스플리터 비중은 낮았다. 포심과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각각 0.310, 0.353이었다. 이런 고민을 이번 오프시즌, 특히 드라이브라인에서 다각도로 검토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라인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다면, 황동하의 방향성이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투구 템포가 빠른 장점은 무조건 가져가야 하고, 그 상황서 위력을 올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 뒤 1군 선발진에 이슈가 발생하면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혹은 1군에서 처음부터 롱릴리프로 뛰다 선발진으로 이동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질 KIA 1~5선발은 힘이 있다. 크로우와 네일의 적응력, 생산력이 관건이다. 지난 2~3년간의 외국인선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단장 직속 외국인 스카우트 조직을 꾸리는 등 KIA는 올 겨울 외국인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다고 해도 부상, KBO리그 적응 과정에서의 부작용 등 장기레이스에서 마운드 운영에 변수가 많다. 2023시즌에도 마리오 산체스의 후반기 부상이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친 팀에 크게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장기레이스에서 5명의 선발투수만 기용하는 팀은 없다. 반드시 변수는 발생한다.
올 시즌 그럴 때 황동하가 대안 1순위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이 외에도 1~2군에서 많은 투수를 육성하면서 또 다른 대안을 찾는 방법도 있지만, 시애틀 유학효과가 궁금한 건 사실이다. 아직 22세라서 앞 날이 창창하다. 한 번의 유학이 한 선수의 야구인생을 완전히 바꾸긴 어렵겠지만,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만 돼도 만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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