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이 참 예쁘네? 100%는 어떨까"…전체 2순위 명성 확인, 호주행 앞두고 점검 마쳤다

이종서 2024. 1. 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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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폼이 참 예쁘더라고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하프 피칭을 진행했다.

피칭을 마친 뒤 김택연은 "하프피칭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존 주변에 강한 공을 던지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던지려고 하는 곳만 보고 다른 것들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신인 소집훈련 기간 동안 구단에서 프로그램을 잘 짜주신 덕분에 좋은 몸 상태로 캠프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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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전 인천고와 경기상고의 경기가 열렸다. 투구하고 있는 인천고 김택연. 목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8.07/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투구폼이 참 예쁘더라고요."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하프 피칭을 진행했다.

두산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인천고 투수 김택연을 지명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김택연은 안정적인 제구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3경기에서 6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을 97개나 잡아냈다. 4사구는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능력이 탁월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가 14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두산에 1라운드 지명된 인천고 김택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4/

두산은 지명 당시 김택연이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3년 안에 두산의 스토퍼(마무리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차기 마무리투수'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큰 기대를 한 투수. 두산은 전체 1순위 지명 황준서(한화)와 같은 계약금인 3억 5000만원을 안기면서 확실하게 대우했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최동원상 수상자이기도 하고 이영하와 김대한이 3억 5000만원을 받았다. 전국구 선수라는 판단이 있었다. 또 김택연이 황준서보다 결코 부족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몸관리도 철저하게 했다. 김택연은 지난해 9월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5연투를 하는 등 무리를 했다. 결국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받은 검진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투구 금지령' 속에 김택연은 마무리캠프 막바지에 선수단과 훈련을 했다. 추가로 휴식을 줄 수 있었지만, 마무리캠프에서 프로 분위기를 익히도록 했다. 이 감독은 당시 "2월 1일 바로 만나서 합류하는 것보다 마무리캠프부터 선배들 호흡 맞추고 선후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 캐치볼 하는 수준이지만, 두산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서 합류시켰다"고 이야기했다.

창단 42주년을 맞은 두산 베어스의 창단 기념식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의 2024 신인 김택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15/

첫 인상은 좋게 남겼다. 이 감독은 "아주 무난한 성격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직 고교생이지만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내년 스프링캠프를 같이할 것이고. 적응 기간 줄인다는 생각에 마무리캠프 합류했다. 좋은 시간이 됐다. 김택연이 어떤 포지션에서 최고의 퍼포먼스 내고 부상 없이 한 시즌 보낼 수 있도록 모든 스태프들이 준비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근 차근 회복에 집중한 김택연은 지난 18일 첫 하프 피칭을 했다. 20개의 공을 던졌고, 몸에도 이상이 없었다.

첫 번째 하프 피칭 당시 김택연. 사진=베어스티비 유튜브 캡쳐

24일 두 번째 하프피칭을 했다. 두 번째 피칭은 30개로 투구수를 늘렸다. 아직 전력 피칭이 아닌 80% 정도의 힘을 던졌다.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코치는 "아직 80%의 피칭이었던 만큼, 구체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 100%의 피칭을 하고, 또 타자를 상대할 때는 어떤 모습일지 봐야한다. 다만, 투구폼이 참 예쁘게 나오더라"고 이야기했다.

두 차례 하프 피칭을 마친 김택연은 29일 호주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신인 중에서는 대졸 외야수 전다민과 김택연이 1군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창단 42주년을 맞은 두산 베어스의 창단 기념식이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024 신인 김택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1.15/

이 감독은 "전다민은 워낙 빠른 선수니 한 번 보고 싶다. 김택연은 회복을 하면서 퓨처스에서 관리를 잘 해줬다. 한 번 보고 싶다. 무리는 안 시키겠지만, 프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도록 할 것이다. 곧바로 1군에 적응할 수 있는 강한 마음이 있는지 캠프에서 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택연도 몸 상태를 자신했다. 피칭을 마친 뒤 김택연은 "하프피칭이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존 주변에 강한 공을 던지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 던지려고 하는 곳만 보고 다른 것들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컨디션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신인 소집훈련 기간 동안 구단에서 프로그램을 잘 짜주신 덕분에 좋은 몸 상태로 캠프를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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