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불황터널' 석화업계… 차세대 먹거리 배터리 소재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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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본업인 석화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온 배터리 소재 사업 역시 휘청이고 있는 탓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우 전방산업 불황으로 판매량이 줄었고 원재룟값 폭락으로 재고평가손실마저 불어났다.
석화 불황을 대비해 강화해 온 배터리 소재 사업도 여의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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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동박도 불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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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에도 내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경제 부양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연속 동결(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4.20%)했다. 리창 중국 총리 최근 다보스포럼에서 "단기적 성장 회복을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석화업체들의 증설도 불황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이 맞물려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 지난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 능력은 5174만톤이다. 전년(4580만톤)보다 13.0% 늘었다. 올해는 생산 능력이 5440만톤까지 확대된다. 중국은 에틸렌 등 석화 기초유분 확보를 위해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설비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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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를 살펴보면 LG화학 양극재 사업은 지난해 4분기 100억원대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감소와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 소진으로 판매량이 줄었을 전망이다. 리튬값 폭락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과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1년 동안 75%가량 하락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대로 예상된다.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64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고객사가 연말 재고조정에 나서며 지난해 11~12월 출하량이 축소됐을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유럽 수요둔화와 중국발 공급 확대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8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으로 낮췄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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