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부를 ‘강원도 감귤’ 시대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2024. 1. 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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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무섭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후위기 때문이었다.

이오성 기자가 기후위기가 우리 식탁에 미칠 영향을 정리했다.

기후위기가 친환경 농사도 위협한다고?이상기온과 병충해 창궐은 결국 농약이나 생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직격할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탄소를 덜 배출하며 살아왔던 농민들, 특히 친환경 농민에게 가장 먼저 피해를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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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요즘 물가 때문에 장보기가 무섭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기후위기 때문이었다. 이오성 기자가 기후위기가 우리 식탁에 미칠 영향을 정리했다.

‘2070년 대한민국에서 사과가 사라진다’는 농촌진흥청 시나리오를 보면서 다른 농작물은 어떨지 궁금하더라.

배의 경우 2030년대까지 재배 가능 지역이 증가하다가 2050년대부터 감소한다. 특히 고품질 과실 재배가 가능한 ‘재배 적지’는 2050년대부터 급격히 감소해 2090년대에는 거의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감귤은 재배 가능 지역이 점점 북상하다가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 해안가 대다수 지역이 재배 가능 지역이 된다. 정작 제주도 내에서는 일부 한라산 지역만 재배 적지로 남는다.

기후위기가 친환경 농사도 위협한다고?

이상기온과 병충해 창궐은 결국 농약이나 생장조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사를 직격할 수밖에 없다. 기후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탄소를 덜 배출하며 살아왔던 농민들, 특히 친환경 농민에게 가장 먼저 피해를 끼친다.

농산물 값 폭등에 대한 정부 대책에서 농민은 빠진 것 같다.

농산물 값이 폭등했다는 것은 결국 농사를 망쳐 피해를 본 농민이 많다는 뜻이다. 현행 농작물 재해보험은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은 보상해주고 있지만, ‘자연재해성 병충해’는 일부 품목(벼·복숭아·감자·고추 등)을 제외하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기후위기로 더욱 광범위해질 각종 병충해에 맞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일호 기자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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