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의 이례적인 매출… '빅파마 주목' 오토텔릭바이오

김선 기자 2024. 1. 2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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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이사
"내년 IPO 도전…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꿈 이뤄내겠다"
신약개발 바이오텍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어려운 가운데 오토텔릭바이오가 매출을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신약개발 기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제약사도 주목한 오토텔릭바이오다. 2015년 11월 오토텔릭바이오를 설립한 김태훈 대표이사는 신약개발 바이오텍에서 발생하기 힘든 매출을 끌어올리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투자유치가 어려운 불경기에 신약개발 바이오텍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오토텔릭바이오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개량신약(신약을 기반으로 제형 변경이나 약효를 강화하는 방법)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설립 이후 엔젤투자 21억원을 포함한 시리즈 A·B와 브릿지 투자 등으로 총 297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하자 제일약품·영진약품·퍼슨과 기술이전·공동개발 등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금·마일스톤 수령에 따른 매출 11억원이 지난해 발생했다.

김 대표는 보령(옛 보령제약)에서 2008~2014년 카나브(고혈압 치료제) 글로벌사업팀 팀장으로 역임하며 카나브와 카나브 복합제의 글로벌 기술이전·해외 수출 등을 주도했다. 중남미·중국·러시아 포함 20개국 이상 카나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중남미 3개국 이상 발매를 성공시키며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오토텔릭바이오의 탄생은 그의 글로벌 사업화 성공 경험과 네트워킹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오토텔릭바이오를 통해 암·희귀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혁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난치성 질환의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하는 꿈을 갖고 창업하게 됐다"며 오토텔릭바이오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맨 오른쪽)가 연구실에서 직원들에게 연구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글로벌 기업들이 오토텔릭바이오에 주목하면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이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에서도 확인됐다. 최근 진행된 JPM은 오토텔릭바이오에게 중요한 기회의 장이 됐다. 주요 기업들과의 중요한 미팅이 이뤄지면서다.

김 대표는 "북미권 기업과 텀싯(Term sheet)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들 기업이 이번 JPM에서 가장 중요한 미팅이었고 이 외에 20개 제약사와 10곳의 투자사 미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C사는 오토텔릭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고혈압·당뇨병 복합 치료제인 ATB -101을 중심으로 올해 상반기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사는 ASO(Antisense Oligonucleotides·안티센스 올리고핵산) 기반기술이 적용된 항암신약 ATB-320을 중심으로 본계약 체결을 위해 실사를 종료하고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JPM 현장에서는 파트너링을 통해 ASO와 저분자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북미·중국·유럽·중남미 지역 파트너사들과 진행 중인 사업조건 협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했다. 중국과 북미 유럽 제약사들이 특발성 폐섬유증 흡입제형 신약물질인 ATB-610의 인라이선싱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고혈압과 당뇨 개량신약으로 중남미 아웃라이선싱을 협상 중이던 ATB-101에 대한 상세 계약조건 협의도 진행됐다. 미국의 몇몇 투자사들은 이번 JPM 파트너링에서 시리즈 C(Pre-IPO) 참여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JPM이 끝난 이후에는 바로 글로벌 투자 IR(기업설명) 행사에도 참석했다. 오토텔릭바이오는 올 하반기까지 시리즈C 150억원 규모 투자유치와 기술성 평가 통과를 목표로 내년 IPO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오토텔릭바이오의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국내 신약개발사들의 긍정적 전환과 동력이 촉발되기를 희망한다"며 "국내 바이오기업의 연구와 개발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암·희귀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발전을 꾸준히 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오토테릭바이오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핵심기술은 ASO 기반기술 'ASODETM·CATsTM'


김 대표는 "오토텔릭바이오는 올리고핵산 기반 RNA 타깃으로 암과 희귀질환과 같은 난치성 질환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ASO 기반기술인 ASODE와 CATs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ASODE(Antisense Oligonucleotide Development)는 안티센스 올리고핵산 약물의 도출을 고효율로 가능하게 하는 기반기술이다. CATs(Conjugated ASO Targeting Solution·표적 전달 올리고핵산 기반기술)는 목표하는 특정 조직이나 장기로 약물 전달이 가능하도록 표적 항체·표적 펩타이드 등과 ASO를 연결시키는 전달기술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약물과 유사하게 항체를 이용한 AOC(Antibody Oligonucleotide Conjugates·항체 올리고핵산 결합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ASO가 축적이 많이 되는 간·신장 이외에 목적하는 조직과 장기에 선택성 높게 ASO를 전달시킴으로써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배가시키는 오토텔릭바이오의 또 다른 핵심 기반기술이다.

오토텔릭바이오가 주력하고 있는 주요 파이프라인은 ATB-101과 ATB-320이다. ATB-101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ATB-320은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해 오는 3월 승인이 예상된다. 이 외에 면역항암제 ATB-301과 표적항암제 ATB-350 등을 개발하고 있다.

ATB-350은 기존 항암제가 표적하기 힘든 질환표적단백질인 pan-KRAS를 저해하는 파이프라인으로 KRAS(Kirsten RAt Sarcoma virus)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갖추고 있다. 항암제의 독성 이슈를 최소화하고 특정 암 조직 표적화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초기 임상단계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다.

ATB-101은 국내 허가에 이어 임상자료를 토대로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허가 이후 만성신부전(CKD) 적응증 확장 등 추가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품화가 빠른 개량신약 개발·상업화를 통해 우선적으로 회사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이러한 수익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혁신 신약개발에 재투자해 치료하기 어려운 암이나 희귀질환 등 난치성 환자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훈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프로필
2005 충북대 약학대학 제약학과 학사
2008 충북대 약학대학 약리대학원 석사
2017 충북대 제약산업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5 ~ 2007 현대약품 라인선싱인/개량신약 개발
2008 Huya Bioscience 미국 샌디에이고, 신약후보물질 라이선싱인
2008 ~2014 보령제약 카나브 사업팀 팀장, 카나브 수출 해외허가등록 및 해외프로젝트관리
2014~2017 HCC Korea 대표, 사업개발, 라이선싱아웃 컨설팅 자문
2015~ 현재 오토텔릭바이오 대표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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