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도우미가 509홈런 치고 좌절…본즈·클레멘스 다음, 억울한 7위? “놀랍지 않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즈와 클레멘스의 표에 조금 못 미친 건 놀라운 일은 아니다.”
2024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가 24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됐다. 아드레안 벨트레와 토드 헬튼, 조 마우어가 다가올 여름 쿠퍼스타운으로 간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영광을 안은 선수들이 있는 반면, 씁쓸한 탈락자들도 어김없이 나온다.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떠난 뒤 5년이 지나면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심사를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서 결격사유가 없는 선수들은 베테랑 기자들로 구성된 투표인단으로부터 10년간 후보에 오를 자격이 주어진다. 득표율 75%를 넘으면 입회한다.
반면 한 번이라도 득표율 5% 미만을 기록한 선수는 그대로 탈락한다. 5%가 넘는다면 10차례의 입회 기회가 주어지고, 10년 연속 75%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면 역시 탈락한다. 2024년 투표를 통해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가 확정된 대표적 선수가 ‘박찬호 도우미’로 잘 알려진 게리 셰필드(56)다.
셰필드는 1988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플로리다 말린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뉴욕 메츠에 몸 담았다. 2009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2576경기서 타율 0.292 509홈런 1676타점 1636득점 OPS 0.907.
1998년부터 2001년까지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박찬호(51)의 전성기에 한솥밥을 먹었고, 박찬호가 승리투수가 되는데 유독 결정적인 타점을 많이 올려 ‘박찬호 도우미’로 불렸다. 방망이를 까딱까딱 흔드는 타격 준비자세로도 유명했다.
근래 BBWAA 투표인단은 금지약물 복용 전례가 있는 대부분 선수를 외면해왔다. 선수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도 정황증거가 확실하다면 외면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 10년 연속 75% 득표에 실패한 선수는 베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였다. 이들은 2023년 베테랑위원회에 의해 재투표 기회를 얻었으나 끝내 외면 받았다.
이번엔 셰필드다. 셰필드는 2024년 투표에서 득표율 63.9%를 기록했다. 결국 10년 연속 75% 돌파에 실패하면서 명예의 전당 헌액에 실패했다. 훗날 베테랑위원회의 구제가 없다면 셰필드가 쿠어스타에 갈 방법은 없다. 셰필드 역시 약물 논란이 있었다.
CBS스포츠는 24일 마지막 10번째 도전에서 75% 득표를 기록하지 못하고 탈락한 선수들 중 최다투표자를 순위로 매겼다. 셰필드의 63.9%는 역대 7위다. 1위는 1985년 넬리 폭스의 74.7%, 2위는 1994년 올란도 세페다의 73.5%, 3위는 1967년 레드 러핑의 72.6%, 4위는 1979년 에노스 슬래터의 68.8%, 5위는 2022년 배리 본즈의 66%, 6위는 2022년 로저 클레멘스의 65.2%.
CBS스포츠는 “셰필드는 본즈와 클레멘스보다 늦게 후보에 올랐지만, 발코(약물제공 업체)와의 연관성이 보도됐고, 미첼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무게감이 있었다. 뒤늦게 후보에 올랐다고 해도 본즈와 클레멘스의 표에 조금 못 미친 건 결국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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