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쓸어담는 中도 이건 못따라와…K-조선 70% 먹은 '고부가선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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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이 나란히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고를 올리며 새해 수주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전체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점유율 60%를 차지해 한국(24%)을 크게 앞질렀지만, 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영역에선 K-조선이 초격차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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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1월 한 달만 11척, 작년 넘어…한화오션·삼성중공업도 각 2척씩 따내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오션(042660)이 나란히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고를 올리며 새해 수주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인 암모니아 운반선은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가 예상되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국내 조선업계는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에 3년째 조선 수주 1위 타이틀을 내줬지만, 수익성이 높고 최첨단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수주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일제히 선별 수주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현재까지 선박 32척 건조 계약을 체결해 총 4조18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중 암모니아 운반선은 2조4379억원(11척)으로 전체 수주액의 60.6%를 견인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암모니아 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3150억원, 3312억원에 따내며 마수걸이했다.
암모니아는 연소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글로벌 친환경 선박 기조에 따른 차세대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대표적 친환경 선종인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보다 암모니아 운반 용량이 크고 기존 컨테이너 선박이나 유조선보다 수익성도 훨씬 높아 '차세대 캐시카우'로도 불린다.
암모니아가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어 운반선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인 클락슨리서치는 글로벌 탄소 전환 과정에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이 향후 20년간 연평균 120척 발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은 한국이 독보적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세계 VLAC 발주량은 총 21척이었는데, 국내 조선 3사가 15척(71.4%)을 쓸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 각각 수주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새해 첫 달에만 11척을 수주해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선박 수주량은 중국이 점유율 60%를 차지해 한국(24%)을 크게 앞질렀지만, VLAC 등 고부가가치 선박 영역에선 K-조선이 초격차 경쟁력을 보인 것이다. 표준화물선환산톤(CGT) 대비 척당 평균가 지수도 한국 4.6, 중국 2.2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단가가 두 배 넘게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CGT 대비 건조 단가가 높으면 선박의 건조 난도가 그만큼 어렵고 공임이 높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지만, 파이가 커지는 시장은 고부가선"이라며 "기술력을 앞세워 밸류(가치)가 높은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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