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근 "KS 엔트리 탈락 아쉽지만, 많이 배웠다"[인터뷰]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 최우선 목표"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박명근(20)은 2023시즌 LG 트윈스 최고의 '루키'였다.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7순위로 지명된 그는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소집되더니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불펜의 한 축을 맡았다.
LG가 시즌 초반 뒷문에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박명근의 역할도 컸다. 한때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그는 결과적으로 아쉬움만 남긴 채 첫 시즌을 보냈다.
박명근의 프로 데뷔 첫 시즌 성적은 57경기 4승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이다. 불펜의 한 축으로 잘 던졌지만, 마지막 3경기 연속 3실점으로 흔들렸고 결국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박명근을 한국시리즈 기간 선수단과 동행시키며 경험을 쌓게 했다. 박명근은 동료들과 함께 더그아웃에서 지내며 그 짜릿한 순간을 하나하나 경험했다.
박병근은 "한국시리즈를 뛰는 것은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이지 않은가. 솔직히 서운하고 아쉽다. 하지만 팀과 함께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한국시리즈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분위기 속에 치러지는 지도 많이 느꼈다. 내가 다음에 한국시리즈를 등판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리즈 내내 타이트한 승부가 펼쳐져 정말 즐거웠다. 팀의 일원이면서 팬의 심정으로 지켜봤다. 팀이 그런 승부 끝에 우승한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웃어 보였다.
다만 혹자는 후반기에 주춤한 박명근이 전반기에 너무 많이 등판하는 등 혹사를 당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명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명근은 "부상을 당한 뒤 복귀하기까지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며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은 시기와 안 좋은 시기가 있기 마련인데 하필 시즌 막판에 안 좋은 시기가 찾아왔다. 시즌 막판 스스로 느끼기에 힘이 빠지는 걸 알았다. 아쉽지만 그래도 많은 걸 배운 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가지 스스로에 대해 많은 걸 되돌아봤다. 내 투구 자세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해보는 등 뼈와 살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자 박명근은 객관적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했다.
그는 "프로 경험을 한 형들로부터 들은 것과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친 것과 달랐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 전·후반기에 다른 모습을 보였는데 체력인 영향이 컸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공을 던진 뒤 조금 휴식을 취할 때도 있었는데 프로로 입문하니 그런 것이 불가능했다. 특히 불펜 투수로서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소화해야 하는데 체력적으로 아주 벅찼다"고 복기했다.
이 때문에 박명근은 체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체격을 키우려 힘썼다. (고)우석이형처럼 몸을 옆으로 키우면서 몸을 단단히 하고 밸런스(균형)를 잡으려 했다"고 전했다.
2024시즌에 대한 목표를 묻자, 박명근은 여러 차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야 늘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전·후반기를 가리지 않고 부상 없이 꾸준하게 던지는 것이 목표"라며 "아프지 않아야 내 공을 던질 수 있다. 한 번 큰 부상을 당하고 나니까 아프면 절대 안 된다는 걸 느꼈다.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도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LG는 최대한 우승 전력을 유지했지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정우영과 함덕주의 수술 등으로 불펜이 약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남아 있는 불펜 자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박명근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는데 부담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나 말고도 (백)승현이형을 비롯해 잘하는 형들이 많다. 내가 주어진 역할을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엔트리 밖에서 우승의 환희를 만끽했지만, 올해는 당당히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해 우승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꼭 이름을 올려 한 경기라도 뛰어보고 싶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바라만 본 것이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우승이라는)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 중요하다. 정규시즌부터 잘해서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 정상에 오르길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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