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절 앞두고 이어지는 임시결항 발표…"그래도 운임은 안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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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가 중국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대규모 임시결항을 사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춘절 이후 수요와 운임이 동반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홍해발 물류난에 따라 운임 하락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은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사들이 실시하는 공급 조절책이다.
그러나 올해는 춘절 이후 대규모 임시결항에도 운임 하락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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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가 중국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대규모 임시결항을 사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춘절 이후 수요와 운임이 동반 떨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홍해발 물류난에 따라 운임 하락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2위 해운사 머스크는 23일(현지시간) 오는 2월 27일부터 말레이시아와 인도 등을 거칠 예정이던 첸나이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임시결항한다고 밝혔다. 내달 초 춘절을 앞두고 먼저 결항을 선언했다. 세계 1위 선사 MSC는 지난 11일 15개의 결항편을 알린데 이어 18일에도 9개 추가 노선에 대해 대대적인 임시 결항 일정을 알렸다. MSC는 임시 결항 사유에 대해 "중국 춘절로 (각 노선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공급량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은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사들이 실시하는 공급 조절책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중국 기업과 공장이 멈추는 춘절 기간(2월 10~17일)에 맞춰 임시 결항을 실시해왔다. 일반적으로 춘절을 앞두고 물동량이 늘고, 춘절 이후부터 수요와 운임이 다시 줄어드는 점을 감안해서다.
그러나 올해는 춘절 이후 대규모 임시결항에도 운임 하락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춘절 이전 밀어내기 물량으로 일시적으로 운임이 올랐다"며 "춘절 이후 운임이 소폭 하락하는 패턴이었지만 올해는 홍해 이슈로 운임이 뛰고 있어 그 추이를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를 해운업계 불황기로 봤다. 코로나19 기간 막대한 이익을 본 선사들은 앞다퉈 초대형 선박을 새로 발주했는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홍해 사태가 추가 공급을 흡수하면서 운임 하락 요인이 사라지는 모양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 등에 따르면 약 340여대의 선박이 홍해를 지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는데, 이들이 적시에 화물을 운송하려면 선박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
실제로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표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최근 전주보다 1.52% 오른 2239.61을 나타냈다.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두 달 사이 2배 넘게 뛰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으로 물류길이 막힌 유럽의 경우 운임이 9주 만에 내렸지만, 미주 노선은 급등세다. 경기 침체를 겪는 유럽이 급등한 운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대신 다른 노선으로 점점 전가되고 있다.
머스크·MSC 등은 이미 아시아·아프리카 등에 투입되던 중대형 선박을 미국 동부 항로로 전환 배치했다. 북미 운임이 두 달 넘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신규 선박 발주를 꺼리던 머스크의 경우 2척을 용선해 북미항로에 투입했다. 미주 동안 노선을 운항하는 선사들은 파나마 운하 출입이 제한되자 일부 선박을 홍해 항로로 돌렸는데, 홍해도 막히자 다시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선박 공급이 양방에서 부족해진 셈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황이 장기화할 수록 북미항로의 선복 흡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기타항로 또한 공급 조정 효과로 운임 상승 압박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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