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명감별'이 민의 대변인가, 여권 혼란에 막가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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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친(親)이재명 감별' 행태가 난무해 마치 8년 전 새누리당 '진박(근혜) 감별사' 논란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민주당이 잔치밥상을 앞에 두고 흥분해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반대 60% 수준에 근접한 마당이나 그렇다고 국민이 민주당을 정권심판의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
민주당이 여권 내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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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친(親)이재명 감별’ 행태가 난무해 마치 8년 전 새누리당 ‘진박(근혜) 감별사’ 논란을 방불케 하고 있다. 각지에서 ‘친문 자객’을 자처한 ‘지역구 쇼핑’도 벌어지고 있다. 여권의 혼란상을 틈타 국민 시선에서 벗어나기라도 한 듯, 변화와 혁신에 게으른 모습이 볼썽사납다. 일례로 이수진 의원(비례)은 비명계가 현역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하며 “이재명 대표의 심장을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을 들고나왔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접고 친명계 후보가 성희롱 논란으로 낙마한 곳을 선점하려 다급히 옮겨간 것이다. 지도부가 감별사로 나서 인증을 해주는 풍경도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여러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반발을 사고 있다.
‘친명 마케팅’이 국민과 당원의 선택에 부작용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 경선은 국민 50%, 권리당원 50% 비율로 결정된다. 권리당원 상당수가 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이다. 이들에게 ‘수박’(비명계)으로 찍히면 어려워지는 구조다. 후보의 능력과 비전·도덕성은커녕 당대표 추종 여부가 실질적 공천 잣대로 작용한다면 민의 반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정작 당 주류의 솔선수범이나 희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예비후보 적격심사에서 지역구 경쟁자들이 모두 탈락해 지난 총선 때와 비슷한 조건이 됐다. 당내에선 불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도 같은 절차에서 경쟁자들이 모두 탈락했다. 민주당이 잔치밥상을 앞에 두고 흥분해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우려된다.
'대법원 판결 전까진 무죄추정 원칙이 옳다' 해도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를 부패범죄 후보자 검증기준으로 제시한 것도 무리다. 당대표 등에게 유리한 '맞춤형 공천룰'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이 대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약속했으면 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유불리만 따지느라 수개월째 선거제 당론을 정하지 않는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반대 60% 수준에 근접한 마당이나 그렇다고 국민이 민주당을 정권심판의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 민주당이 여권 내분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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